미국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 다음날로 쇼핑 대목인 28일(현지시간) 블랙프라이데이에 뉴저지의 초대형 쇼핑몰 가든스테이트플라자는 몰려든 쇼핑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곳에 자리한 메이시스백화점과 전자제품 양판점 베스트바이 등 주요 유통매장은 최대 70~80% 할인된 가격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했다.
이날 기자가 찾은 베스트바이에서 사람이 가장 많이 몰린 곳은 모바일 매장.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 S5를 2년 약정 조건으로 단돈 1달러에 구매한 마이클 고어는 “최신 스마트폰을 1달러에 샀다”며 “추가로 대형 TV도 살 생각”이라고 말했다.
애플의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6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은 긴 줄을 서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았다. 베스트바이는 이전 모델을 반납하는 조건으로 아이폰6 16GB 모델을 2년 약정 기준 99달러에 팔았다. 이 같은 가격은 평상시의 절반 수준이다.
이날 베스트바이에서는 삼성전자의 55인치 스마트 UHD TV가 정상가인 1399.99달러에서 500달러 인하된 899.99달러에 판매됐다. 32인치 스마트 HDTV는 3분의 1 가격에도 못 미치는 102달러에 팔렸다.
LG전자는 55인치 LED HDTV를 479.99달러에 선보였다.
메이시스백화점에서는 코치와 마이클코어스 등 인기 브랜드가 30~40%의 세일을 실시해 손님을 끌었다. 뉴욕에 거주한다는 낸시 마틴은 “348달러짜리 핸드백을 40% 할인된 가격에 샀다”며 “뉴욕 매장이 워낙 붐벼 이곳으로 왔는데 매우 만족한다”고 밝혔다.
아동 코너에서는 나이키, 리복 등 신발 매장이 특히 붐볐다. 70~80%의 할인율이 적용된 곳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주요 유통업체가 전일 추수감사절부터 할인 행사에 나서면서 ‘블랙프라이데이’가 아닌 ‘블랙서스데이’라는 말이 나온 데다, 온라인 구매 비중이 높아지면서 정작 최대 쇼핑일인 이날 인파는 예전보다는 줄었다는 평가다.
IBM에 따르면, 추수감사절 당일 온라인 구매는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전체 쇼핑객의 44%가 이번 연휴에 온라인 구매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추수감사절에 가족과 오붓한 시간을 보내지도 못한 채 쇼핑에만 몰두하게 된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커졌다.
백화점 운영업체 JC페니는 추수감사절 당일 저녁 5시부터 문을 열었다. 메이시스백화점과 유통업체 타깃 역시 예년에 비해 2~3시간 빠른 오후 6시에 영업을 시작했다.
추수감사절 주간 전체가 쇼핑 대목이 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익스프레스는 지난 25일부터 일부 제품을 반값에 팔았고, 타깃 역시 ‘프리-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통해 일부 제품을 최대 60%까지 싸게 판매했다.
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는 추수감사절 자정부터 오는 12월 1일 사이버먼데이까지 5일간 매장과 홈페이지를 통해 할인 판매를 진행한다.
품목별로 IT를 비롯해 의류 판매가 가장 많았다. 월마트에서는 태블릿 등 IT기기와 TV 등 가전, 침대 시트, 아동 의류, 비디오게임 등 다섯 가지 품목이 추수감사절 당일 가장 많이 팔렸다.
미국의 고용시장 안정과 소득 증가, 휘발유 가격 하락 등에 힘입어 올해 쇼핑 시즌 소비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미국소매협회(NRF)는 추수감사절부터 크리스마스까지 유통업계 매출이 4.1%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의 증가율 3.1%를 웃도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