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최대 쇼핑 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28일)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각종 제품을 20~30%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만큼 긍정적인 부분들이 부각되고 있지만, 그만큼 소비자들의 불만과 피해 사례도 늘고 있는 모습이다. 해외 직구의 저렴한 가격이 ‘달콤한 유혹’이 돼 오히려 국내 소비자들에게 ‘독’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해외직구 단골 아이템인 대형 TV의 경우, 운송비와 관세(8%), 미국 판매세(부가가치세) 등을 고려하면 국내 TV가격과 큰 차이가 나지 않을 수 있다. 또한 직구족들이 대거 몰리는 시점인 만큼, 배송 시간도 길게는 2달이 넘거나, 제품 파손에 대한 위험에 대해서도 소비자들이 감수해야 한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반품할 시에도 위약금이 과도하거나 계약 해제가 안 되는 경우도 있다”며 “신용카드사를 통해 처리를 요청하려면 해외 이용이기 때문에 확인 절차가 오래 걸리고, 취소 처리 가능 여부에 대해 즉시 확인할 수가 없어 피해가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블랙프라이데이 때 LED TV를 구매한 경험이 있는 정인교(42)씨도 해외 직구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있다. 정씨는 “국내에서 사는 것보다 크게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했지만, 벽걸이 TV로 설치하기 위해 기사를 따로 불러야 했기 때문에 설치비용을 추가로 부담했다”며 “이 외에도 배송 중 파손 위험에 대한 불안감과 관세 부담, 추후 제품에 문제가 생기면 반품 또는 AS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앞으로는 품질과 서비스를 모두 보장받을 수 있는 국내 제품을 구입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오성현(48)씨도 “해외직구를 알아보다가 TG 65인치 UHD TV가 온라인 판매사이트에서 구매 만족도 100%를 기록한 것을 보고, 서비스나 기타 여러가지 절차가 편리한 국내 제품을 구입하기로 마음먹었다”면서 “가격은 직구 제품보다는 조금 비쌀수도 있지만 앞으로도 마음 편하게 A/S와 같은 제품에 대한 보증을 받을 수 있어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에 공정거래위원회도 최근 블랙프라이데이 관련 해외 직구 소비자 피해 주의보를 발령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해외구매 대행에 대해서도 국내법이 적용되므로 다른 온라인 쇼핑몰과 동일하게 제품 공급받은 날부터 7일 이내에 청약철회 등을 할 수 있다”며 “가급적 현지 통화로 결제하거나 문제 발생시 즉시 지급 정지를 요청할 수 있는 신용카드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강정화 한국소비자연맹 회장은 “해외직구는 소비자들이 국내법으로는 보호를 받기 어렵기 때문에 신중하게 구매 결정을 해야 하고 싼 가격보다는 이용하는 해외쇼핑몰의 안전성을 고려해 구매해야 사기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