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외환시장에서 21일(현지시간) 유로화가 주요 통화에 대해 약세를 나타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경기부양 발언으로 유로화에 매도세가 유입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오후 3시40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1.23% 하락한 1.2385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유로·엔 환율은 145.81엔으로 1.64% 빠졌다.
달러·엔 환율은 0.41% 내린 117.73엔에 거래되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종합한 ICE달러인덱스는 0.69% 오른 88.31을 나타냈다.
드라기 총재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 ECB 본부에서 열린 유럽금융회의에서 “인플레이션 기대가 극히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며 “가능한 조속히 인플레이션과 인플레이션 기대를 끌어올리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ECB가 조만간 국채를 매입하는 전면적 양적완화에 들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었다.
브라이언 데인저필드 RBS증권 외환 투자전략가는 “드라기의 발언은 ECB가 인플레이션 기대 하락에 대한 초점을 더욱 집중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ECB의 통화정책 조정 가능성을 시장이 미리 반영한 것 같다”고 말했다.
유로화 가치는 일본 엔화에 대해 1.6% 이상 빠져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가 “엔화 가치가 너무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엔화는 강세로 돌아섰다.
한편 중국이 이날 2년여 만에 기준금리를 전격적으로 인하하면서 호주와 뉴질랜드 등 상품 수출국 통화 가치도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