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 중 12개 그룹이 최근 사장단 숫자를 18% 가량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포스코는 44%나 줄였고, 현대, 동부, KT도 30% 이상 감원했다.
19일 CEO스코어가 30대 그룹 251개 개열사가 제출한 사업보고서 임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 상반기 기준 12곳에서 사장단 수가 236명에서 194명으로 줄어들었고 감소율은 17.8%였다. 감소폭은 최고 44%, 최저 2%다.
결과적으로 30대 그룹의 3분의 1 이상이 사장단에 대한 구조조정을 단행했으며 전체 사장단 수는 348명으로 전년 동기(376명) 대비7.4% 감소했다.
2014년 사장단 348명 중 대주주 일가는 69명, 전문경영인은 279명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대주주 일가는 67명에서 2명 늘었고, 전문경영인은 309명에서 30명 감소했다.
1년 새 사장단 감소폭이 가장 큰 곳은 포스코로, 지난해 18명에서 10명으로 무려 44.4%나 감소했다. 포스코, 대우인터내셔널, 포스코엠텍, 포스코플랜텍, 포스코엔지니어링, 포스코티엠씨 등 6개 계열사에서 각각 1명 이상씩 총 8명의 사장이 줄었다.
2위는 현대그룹으로 8명에서 5명으로 37.5% 줄였다. 극심한 경영난에 빠진 현대상선과 경영정상화 자구안에 따라 지난 10월 매각한 현대로지스틱스의 대표이사 직위가 부회장 및 사장에서 부사장으로 낮아졌다.
3위는 27명에서 18명으로 33.3% 감소한 동부그룹이다. 동부제철, 동부하이텍, 동부메탈, 동부로봇과 자산 매각에 나선 동부CNI 등 5개 계열사에서 사장단이 대폭 줄었다.
이어 KT가 19명에서 13명, 대림이 9명에서 7명으로 각각 31.6%와 22% 줄며 사장단 감소율 4~5위에 올랐다.
이외에도 현대백화점 –18%(사장단 수 : 11→9), 롯데 –18%(17→14), 효성 –15%(13→11), GS –10%(20→18), 현대차 –10%(31→28), 영풍 –9%(11→10), 삼성(-2% 52→51) 순으로 사장단 몸집을 줄였다.
반면 신세계는 사장단이 6명에서 10명으로 67%나 증가했고, CJ(20% 5→6), 두산(18% 22→26), 미래에셋(17% 6→7), 한화(10% 10→11), LS(8% 13→14), OCI(6% 16→17), LG(4% 27→28)그룹 등은 각각 1명씩 늘었다.
현대중공업, 한진, 대우조선해양, 금호아시아나, 대우건설, 동국제강, 코오롱 등은 변화가 없었다.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내수 부진 여파로 대기업 그룹들이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사장직까지 축소한 것"이라며 "올 연말 임원 인사에서도 칼바람이 예고되고 있어 사장단 숫자는 더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