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사업영역을 바다 한 가운데까지 확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현지시간) 구글이 지도제작업체 ‘스카이트루스’, 세계 해양보호 단체 ‘오시아나’와 함께 불법 조업을 사전에 발견할 수 있는 프로그램 제작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피싱왓치(Global Fishing Watch)’로 이름 붙여진 이 프로그램은 현재 호주 시드니에서 시제품(프로토타입) 형식으로 시작됐다. 이 기술은 정부기관, 비정부기구(NGO), 불법조업 발생을 감시하고 있는 단체 등에 제공될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오시아나 미국 해역 담당 재키 새비츠 부사장은 “이 프로그램으로 불법조업을 즉시 막을 수는 없지만, 수집한 정보를 정부가 활용할 수 있도록 도울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피싱왓치 프로그램을 통해 불법조업이 줄어들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WSJ는 이 같은 기술을 구현하는데 300만(약 32억9600만원)∼500만 달러(54억9450만원)수준의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적장치를 이미 대형어선에 장착했으며, 항로를 인식해 불법어선 여부를 걸러 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다만 개발자들은 만약 불법어선이 어선에 장착된 위성추적장치의 전원을 끈다면 글로벌피싱왓치는 무용지물이 된다는 것을 인정했다고 WSJ는 전했다.
이 프로그램은 구글이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 분석기기를 사용한다. 정보는 물론 전세계 해역에서 진행 중인 조업을 영상화한 자료를 분석해 프로그램에 적용하는 식이다.
이번 글로벌피싱왓치 프로젝트는 구글어스아웃리치프로그램에서 맡게 됐다. 이 프로그램은 자료를 얼마나 시각화할 수 있는지를 증명하는 부분도 있다고 WSJ는 전했다.
WSJ는 글로벌피싱왓치 프로그램의 대중화 시기는 2015년 또는 2016년으로 내다봤다. 자금 운영사정에 따라 시기는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구글은 최근 미국 항공우주국(NASA) 소유의 모펫 연방비행장을 60년간 임차하기로 했다. 이에 구글이 행성탐험 등 우주항공 산업에 뛰어드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대두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