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버터칩, 고정관념 과감히 깼더니 대박 = 해태제과가 출시한 허니버터칩이 그야말로 대박을 냈다. 이 제품은 출시 100일도 되지 않은 기간에 무려 50억원이라는 매출을 거뒀다. 월 매출이 10억원만 올려도 히트 상품으로 꼽히는 상황임을 감안할 때 허니버터칩은 초대박 상품으로 평가된다.
주목할 점은 8월 첫 선을 보인 이후 본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기도 전에 날개 돋친 듯 팔렸다는 점이다. 입소문은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블로그, 트위터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중심으로 일어났다.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열기도 뜨겁다. 허니버터칩은 시중에는 제품이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는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다.
GS25에 따르면 허니버터칩은 출시되자마자 감자칩 판매순위 2위에 오르더니 지난달에는 1위에 올랐다. CU에서도 이 제품은 5위에서 1위로 순위가 급상승했다.
전체 과자 시장에서도 인기가 뜨겁다. 지난 9월 편의점 CU에서 21위에 머물렀던 허니버터칩은 10월 전체 스낵 판매순위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CU 자체 브랜드 제품은 ‘콘소메 팝콘’이다. 매출은 5배 가까이 늘었다.
당초 예측해서 생산했던 초도물량은 출시와 동시에 삽시간에 모두 완판됐다. 대형마트와 편의점업계 따르면 ‘허니버터칩 품절대란’이란 말이 나돌 만큼 구입하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리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허니버터칩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기존 감자칩의 고정관념을 과감히 깨뜨린 차별화된 맛에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시중 감자칩이 짭짤한 맛을 부각시켰다면 허니버터칩에는 단맛이 가미돼 독특한 맛을 낸다. 해태제과 측은 “신제품 반응이 이렇게 뜨거운 적은 마이쮸 이후 처음”이라며 “연말까지 매출 1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말랑카우는 출시 8개월 만에 누적매출 100억원을 돌파했고, 최근까지 170억원의 누적 매출을 거뒀다. 새 캔디 제품이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04년 롯데제과의 ‘애니타임’과 크라운제과의 ‘마이쮸’ 이후 10년 만이다.
호응에 힘입은 롯데제과는 출시 8개월 후 TV광고를 내보내고, 생산설비도 1.5배 늘렸다. 현재 말랑카우의 매출액은 월 평균 20억~30억원에 달한다.
말랑카우 등장으로 국내 캔디 시장의 지형도는 10년 만에 달라졌다. 현재 캔디 시장은 1, 2위 마이쮸(월 평균 30억~40억원)와 농심의 ‘츄파춥스’(월 20억~30억원), 말랑카우 등 ‘캔디 3강 체제’가 형성됐다. 롯데제과는 가을철 성수기에는 월 30억원 이상 매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제과업계에 이 같은 인기를 얻는 신제품의 등장은 10년 만이다. 최근 몇 년 새 과자 매출이 좀체 늘어나지 않아 히트 신제품도 자취를 감췄다. 닐슨 조사 결과 2012년 제과시장 판매액은 전년 대비 3.5% 늘었지만 지난해 판매액은 2.2% 성장에 그쳤다. 판매량은 -1.1%로 역성장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과자 구매가 크게 줄어 신제품 출시가 거의 없었다”면서 “기존 제품과 차별화된 신제품에 대한 소비자 요구가 강하다는 사실이 입증되면서 제과업체들의 신제품 개발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