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채권 디폴트(채무 불이행) 우려에도 4조9000억 달러(약 5230조7500억원)에 달하는 본토시장에 대한 외국 투자자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FT는 지난 3월 ‘중국판 리먼 브러더스’ 사건으로 표현된 채권 디폴트가 발생하면서 우려가 커지기는 했으나 외국 기관투자자가 갈수록 중국 본토 채권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상하이에 있는 투자 컨설팅사 Z벤의 크리스 파워스 애널리스트는 “여러 악조건에도 4~5%의 높은 채권 수익률은 매력이 아닐 수 없다”며 “위안화 강세가 중국 본토 채권시장의 매력을 높이는 요소”라고 말했다.
신흥시장 전문 투자기관인 애시모의 잰 데른 리서치 책임자 역시 “중국 본토 채권시장이 지극히 매력적이며 중국의 채권 디폴트가 이어질 전망이나 다른 선진국보다 그 비율은 높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데른은 “현재 중국 당국이 디폴트를 내버려두는 것이 (기업 자금운용의) 효율성을 높이는 긍정적인 면도 있다”며 “베이징 당국이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금리 자유화도 그런 점에서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악사 인베스트먼트 매니서스의 짐 베누 아시아 채권시장 책임자는 “중국 채권 디폴트는 시장에 일시적 충격만 준다”며 “중국 디폴트가 건설적인 진전이라고 분석되면 당국을 넘어서서 시장이 그 충격을 흡수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중국 성장 둔화 속에 자금 차환 흐름이 버거워지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ING 관계자는 중국이 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QFII)와 위안화 적격외국인기관투자(RQFII) 자격 부여로 본토 채권시장 진입을 규제하고 있으나 그 장벽은 갈수록 없어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FT는 중국 국내 투자자의 본토 채권 수요가 많이 늘어날 수 있음을 지적했다. 이는 중국 가계 예금이 현재 45조 위안에 달하는 상황에서 7%가 뮤추얼펀드에 들어가 있으며 이 가운데 채권이 5%에 불과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