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홀딩그룹의 마윈 회장이 애플과의 파트너십을 언급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마 회장은 27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주최한 IT 콘퍼런스인 ‘WSJD라이브 콘퍼런스’에 참석, 애플의 전자결제시스템인 애플페이와의 협업에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개인적으로 우리가 함께 무엇을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다만 양쪽 모두가 원하는 ‘결합’이라는 전제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도 이번 주 마 회장과 함께 파트너십과 관련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쿡 CEO는 알리바바와 결제시스템에 대해 협업에 나설 것인 지에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으나 “알리바바는 애플이 파트너십을 맺고 싶은 회사의 모든 요소를 갖췄다”고 말했다.
알리바바는 이미 ‘알리페이’라는 자체 결제시스템이 있다. 알리페이의 실질 사용자는 3억명에 달한다. 반면 애플은 이달 초 결제시스템 ‘애플페이’로 시장에 갓 진입한 상태다. 애플이 자사의 스마트폰 ‘아이폰6’의 이용자를 토대로 결제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아직 성공 여부는 미지수다.
특히 최근 유통업계에서 애플페이 이용을 차단한 가운데 애플페이 성공에 대해 회의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알리바바와의 파트너십이 애플페이에 어떤 영향을 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의약품 전문 유통업체 CVS헬스와 라이트에이드는 지난주부터 애플페이 결제를 중단했다. 월마트를 포함해 타깃 갭 올드네이비 7일레븐 콜스 던킨도너츠 K마트 등 거대 유통업체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커런트C(CurrentC)라는 자체 결제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들은 현재 일부 지역에서 커런트C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 전국적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주요 유통업체들이 애플페이 결제를 거부할 경우 애플의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최근 뉴욕증시에 성공적으로 데뷔한 알리바바는 최근 미국 시장 진출에 초점을 두고 있다. 마 회장은 “미국 전자상거래 시장에 엄청난 기회가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알리바바는 지난 6월 미국에 온라인 쇼핑몰 ‘11메인(11 Main)’을 출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