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자체 로켓으로 위성 3개 발사 성공…중동 긴장↑

입력 2024-01-28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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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모르그, 5번 실패 딛고 이번에 성공
위성 발사용으로 개발 중이라고 주장
미국, 이란 탄도미사일 개발 반대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가셈 솔레이마니 4주기 추모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테헤란/EPA연합뉴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가셈 솔레이마니 4주기 추모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테헤란/EPA연합뉴스

이란이 28일 자체 발사체로 위성 3개를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란의 국영 IRNA 통신사는 자체 발사체 ‘시모르그’(로켓)가 여러 실패를 딛고 이번에는 성공적으로 사용됐다고 전했다.

이란 국영 TV가 공개한 영상에는 야간에 시모르그 로켓의 발사 장면이 담겼으며, AP통신이 분석한 결과 이란의 교외인 셈난 지역에 위치한 이맘 호메이니 우주공항에서 발사가 이뤄졌다.

국영 TV 기자 압바스 라술리는 영상에서 “시모르그 포효가 이란의 하늘과 무한한 우주에 울려 퍼졌다”고 말했다.

국영 TV는 발사된 위성의 이름을 마흐다, 카이한-2, 하테프-1로 명명했다. 국영 TV는 마흐다를 연구용 위성으로, 카이한과 하테프는 각각 위성 위치 확인과 통신에 초점을 맞춘 나노 위성이라고 소개했다.

시모르그는 2단 액체 연료 로켓으로, 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설계됐다는 게 이란 측의 설명이다. 앞서 5회 연속 발사 실패를 겪었다.

특히 이번 발사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와의 전쟁이 지속되며 중동 전역에서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뤄졌다고 AP는 짚었다.

이란은 이ㆍ팔 전쟁에 군사적으로 개입하지 않았지만, 3일 가셈 솔레이마니 이슬람혁명수비대 사령관의 4주기 추모식에서 연쇄 자살폭탄 테러로 90여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예멘의 후티 반군이 공격을 지속함에 따라 이란도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압박이 커지는 상황이다.

미국은 앞서 이란의 위성 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것이라며 이란에 핵무기를 운반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과 관련된 어떠한 활동도 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이란의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과 관련된 유엔 제재는 지난해 10월 만료됐다.

2021년 8월부터 집권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시모르그 개발 프로젝트를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또한 이란은 1979년 이슬람 혁명과 미국 대사관 인질 사태로 수십년에 걸친 제재가 이뤄지면서 첨단 전투기 및 기타 무기 시스템을 도입할 수 없었기 때문에 중동에서 가장 많은 탄도미사일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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