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콴타스항공은 이날 성명을 내고 “2021년 7월 1일부터 해외여행이 가능해질 것이란 기대를 반영해 국제선 항공권 판매 일정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일본과 홍콩, 싱가포르를 우선 대상지로 하는데, 당초 3월로 예정됐던 운항 재개 일정은 7월로 미뤄졌다. 영국과 미국은 10월부터 국제선 예약이 재개될 예정이었지만, 7월로 당겨졌다.
콴타스는 현재 국내선과 뉴질랜드 왕복 운항만을 재개했으며 국내선 비행 일정이 1분기 이내에 코로나19 이전 상황으로 돌아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콴타스는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국제선 재개 일정을 계속 검토하고 업데이트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국제선 운항이 재개되더라도 백신을 접종받았다는 증명서가 필요할 전망이다. 호주 콴타스 항공 앨런 조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1월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백신이 나오면 항공기 탑승객에게 접종은 필수가 될 것”이라며 “탑승 전 승객에게 백신 접종을 의무화할 수 있도록 국제선 약관을 변경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영국과 미국을 자가격리 기간 없이 여행하려면 백신을 반드시 접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호주 정부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마이클 매코맥 호주 부총리는 콴타스항공의 발표에 대해 “호주인의 건강과 안전이 정부의 최우선 순위”라며 “국제선 운항이 위험을 초래하지 않을 때 국경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제선 운항 재개 시기에 관한 결정은 호주 정부에서 내릴 것”이라며 “지역 사회 감염률이 낮은 국가와의 여행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특정 노선에서의 운항과 항공권 판매는 항공사의 상업적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호주 정부는 앞서 백신이 제공될 때까지 해외여행은 재개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호주는 3월까지 코로나19 백신 접종 계획이 없다. 퀸즐랜드대와 제약회사 CSL이 백신 개발에 착수했지만, 백신 후보 물질이 에이즈에 대한 항체도 형성해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이 에이즈로 잘못 진단받을 우려가 생겨 지난달 개발을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