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 ‘백신 접종국’ 속속 합류

입력 2020-12-20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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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9일(현지시간) 라마트간 시바메디컬센터에서 코로나19 백신을 공개 접종하고 있다. 라마트간/UPI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9일(현지시간) 라마트간 시바메디컬센터에서 코로나19 백신을 공개 접종하고 있다. 라마트간/UPI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겨울철 대유행에다 변종까지 출현하면서 전 세계가 초긴장 상태에 놓였다. 북미와 유럽, 중동, 아시아 주요국들이 백신 접종 대열에 속속 합류하며 바이러스 재앙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은 전날 제약사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14일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데 이어 두 번째 백신 접종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이다. 모더나 백신은 21일부터 접종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로써 미국은 두 가지 백신을 일반에 접종하는 첫 번째 국가가 된다.

앞서 영국이 8일 화이자 백신 접종을 세계 최초로 시작한 데 이어 14일 캐나다도 미국과 같은 날 접종을 개시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에서 화이자 백신을 맞은 인원은 이날까지 27만2001명이다.

겨울철에 접어들면서 코로나19 재확산이 맹위를 떨치고 있는 가운데 서방 선진국들이 백신 접종 속도전을 치르고 있는 것이다. 유럽연합(EU)도 21일 화이자 백신 승인을 위한 회의를 열고 27일을 백신 접종 개시일로 지정, 백신 접종국 대열에 합류한다. 이에 따라 독일, 이탈리아 등은 27일부터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고, 덴마크는 백신이 도착하는 즉시 보급하겠다는 입장이다.

EU와 별도로 스위스는 이날 화이자 백신 사용을 승인하고 접종 준비 절차에 착수했다. 긴급 사용 승인이 아닌 일반적 절차에 따른 첫 승인 사례다.

중동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10일 화이자 백신 사용을 승인한 사우디아라비아는 연내 백신 접종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바레인은 4일 화이자 백신을 승인한 데 이어 13일에는 중국 시노팜 백신의 사용도 승인했다. 쿠웨이트도 13일 화이자 백신 사용을 승인했다.

이미 접종을 시작한 곳도 있다. 아랍에미리트(UAE)가 15일부터 중국 시노팜 백신 접종에 돌입했다.

이스라엘은 화이자 백신을 20일 의료진, 23일 일반인에게 순차적으로 접종할 예정인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접종 첫 타자로 이름을 올렸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율리 에델스타인 이스라엘 보건부 장관과 함께 수도 텔아비브 인근 라마트간 지역에 있는 시바메디컬센터에서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았다. 접종 장면은 생중계됐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 국민 3분의 1이 접종을 꺼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자 “모범을 보여 접종을 격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고 있지만, 빈국에는 아직 그림의 떡이다. 국제 자선단체 옥스팜에 따르면 북한을 포함해 나이지리아, 에티오피아, 미얀마 등 저소득 67개국에서 내년까지 백신을 맞을 수 있는 국민은 10명 중 1명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됐다.

영국, 미국, 캐나다, EU, 스위스, 일본, 호주, 뉴질랜드, 홍콩, 마카오, 이스라엘, 쿠웨이트 등 12개국이 8개 제약사와 선구매한 백신 물량은 53%에 달한다. 전 세계 인구의 14%에 해당하는 국가들이 공급 가능한 백신 물량 가운데 절반 이상을 싹쓸이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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