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위험은 선택의 여지가 없어 또다시 아무나 대통령으로 뽑는 것이다.”
프랑스의 2017년은 대선과 상·하원 선거가 몰려 있는 선거의 해다. 이변이 없는 한 대선에서 1차 투표 탈락, 하원 선거에서 참패가 예상되는 집권 사회당에는 2017년이 ‘공포의 해’가 될 것이라고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는 전망했다.
그러나 사회당의 예고된 완패보다 더 관심을
근대 민주주의의 기수인 프랑스나 민주주의의 역사가 일천한 한국이나 이상적인 민주주의의 구현이 지난한 과제임은 마찬가지인 것 같다. 대선을 4개월 앞두고 요동치고 있는 프랑스 정계에 관한 현지 언론의 논평을 읽다 보면 꼭 한국에 대한 얘기를 하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질 때가 있다.
‘엘리제궁의 꿈(프랑스판 ‘대통령병’)’에 도취한 능력 검증도 안 된 인사
지금 미국과 유럽에는 분노의 광풍이 불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가나 논객들의 예측도 빗나간 이 현상을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는 허리케인에 비교했다. 유럽 곳곳의 극우 열풍에 이어 브렉시트와 트럼프의 승리를 가져온 이 질풍노도는 성난 민심을 읽지 못하는 주류 정치인들과 엘리트를 겨냥하고 있다. 이 분노의 저변에는 세계화, 소득 불평등, 테러의 공포, 반(反)이민
대선을 6개월 앞두고 아직도 재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예기치 않은 역풍을 만났다. 각종 민감한 사안에 대한 그의 ‘솔직한’ 발언이 책으로 출간되면서 일파만파 논란을 일으키고 있어 그의 재출마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달 중순에 발매된 무려 660쪽 분량의 책 ‘대통령이 이걸 말하면 안 되는데…(부제: 임기
선거철이 되면 정치 논리가 경제 논리를 압도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이 점에 있어서는 프랑스도 예외가 아니다. 내년 상반기에 대선과 총선을 치르는 프랑스에서는 좌파 정부와 세계적인 철도차량 제작업체인 알스톰(Alstom)이 동부 도시 벨포르(Belfort)에 있는 공장 폐쇄 문제를 놓고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알스톰은 26일(현지시간) 노사 대표
테러로 얼룩진 여름이 끝나고 바야흐로 가을이 찾아왔다. 프랑스인들은 이때를 ‘랑트레(la rentree)’라고 부르며 ‘새해 결심’과 같이 ‘랑트레의 결심’을 할 정도로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다. ‘랑트레’란 휴가를 마치고 일상으로 복귀한다는 뜻인데 이러한 행위가 이루어지는 9월 초를 뜻하기도 한다.
이때는 프랑스 사회가 1년 중 가장 활기를 띠는 시기
지난 일요일(7·31)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과 루앙 대성당을 비롯한 프랑스 전역의 주요 성당에서는 테러에 희생된 자크 아멜 신부의 추모 미사가 거행되었다. 그런데 전대미문의 광경이 벌어졌다. 히잡을 쓴 여신도들을 포함, 무슬림 신자들이 이 미사에 대거 참석해 가톨릭 신자들과 함께 종교간의 화합과 프랑스인으로서의 연대의식을 과시한 것이다. 한 무슬림 참석자
지난 1일 프랑스 북부 티에프발(Thiepval)이라는 마을에서는 ‘솜전투’(Battle of the Somme) 발발 100주년을 맞아 추모식이 열렸다. 이 전투는 1916년 7월 1일 프랑스 북부 솜강(江) 인근에서 영국•프랑스 연합군이 독일군을 상대로 벌인 전투로, 5개월에 걸친 공방 끝에 영국군 48만 명, 프랑스군 25만 명, 독일군 53만 명 등
“프랑스는 파업의 챔피언이다. 프랑스를 찾은 200만의 축구팬들에게는 그렇게 각인될 것이다.” 이 말은 ‘작은 월드컵’이라 불리는 ‘유로 2016’이 개막한 10일 프랑스 민영 TV ‘Tf1’의 기자가 한 냉소적인 멘트다. 프랑스 국영철도(SNCF) 노조의 파업은 이날도 계속됐다. 정부의 노동법 개정에 반대해 지난달 31일 시작된 이 ‘무기한’ 파업은 지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