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학교에서 치른 첫 시험은 받아쓰기였다. 시험이 있는 날에는 아침부터 단어를 외우느라 부산을 떨었고, 시험 치기 직전에는 손바닥에 진땀이 배어 나올 정도로 긴장했다. 문법을 배우기도 전에 무조건 외워야 하는 단어라 더욱 그랬을까. 발음대로 쓰면 틀리기 일쑤였던 받아쓰기 시험은 어린 나에게 가장 곤혹스러운 일이었다. 그중 시험 때마다 매번 헷갈려 기억
일상에서 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휴지’. 더러운 것을 닦을 때 손쉽게 쓰고 버릴 수 있어 화장실은 물론 집 안 곳곳에서 볼 수 있는 물품이다. 이는 가격도 저렴하거니와 어디서든 쉽게 살 수 있는 이점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하던 올 초 휴지가 난데없이 집단 난투극의 원인이 됐다. 휴지 원료인 펄프가 마스크를 만드는 데 대량
아이스크림의 계절이다. 40여 년 전 동네 골목에서 술래잡기·땅따먹기(땅뺏기)·비사치기하던 시절 아이스크림은 그야말로 비싼 먹거리였다.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으면 들로 산으로 뛰어다니며 오디, 산딸기, 다래 등을 따 먹은 건 순전히 돈이 없어서였다. 돈깨나 있는 집 친구들은 거만한 표정으로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달콤한 냄새에 침을 흘리다, 결국 ‘한 입만 먹
한 나라의 말 안에도 방언을 비롯한 변종(變種)이 있어서 국민 간의 의사소통에 불편이 생기고, 한 국가로서의 통일성을 유지하는 일에 방해가 된다. 그런 일을 막기 위하여 모든 국민이 지키고 따르도록 정한 말이 있다. 바로 표준어이다.
그런데 요즈음 우리 사회에는 표준어를 사용하는 데도 소통은 되지 않고 한 국가로서 통일성을 유지하는 데 방해가 될 만
막국수 한 그릇을 뚝딱 비웠다. 입맛이 없을 땐 톡 쏘는 매운맛이 몰아치는 비빔 막국수가 최고다.
“이렇게 맛있는 국수에 왜 ‘막’ 자를 붙여 홀대했을까?” 함께 먹던 이가 한마디 툭 던진다. ‘막’을 ‘닥치는 대로’, ‘품질이 낮은’, ‘아무렇게나 함부로’ 등 부정적인 뜻을 더하는 접두사로 생각한 모양이다.
국수를 내주며 건넨 식당 주인 할머
“우리 회사를 대표하는 기 센 여기자 둘을 소개합니다. 이쪽은 4년 후배를 엎어뜨려 결혼한 ○○○ 씨입니다. 그리고 이쪽은 1996년, 당시 근무하던 신문사 워크숍에서 동기를 자빠뜨린 ○○○ 씨입니다.”
주필(主筆)이 심각한 표정으로 우리 신문사 자매지인 월간 ‘브라보 마이 라이프’ 편집장과 나를 소개하자 폭소가 터져나왔다. 언론계, 외교계, 학계, 공직
자몽차를 머그컵 가득 담아 집 베란다 벤치에 앉았다. 늦은 오후의 햇살에 목련이 하얀 웃음을 짓는다. 제해만 시인이 읊은 대로 “아이스크림처럼 하얀 봄을 한입 가득 물고 있는 아이들의 예쁜 입” 같다. 순간 머릿속에 “카르페 디엠(Carpe diemㆍ현재를 즐기라)!”이 떠올랐다.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키팅 선생이 학생들에게 자주 했던 말이다. 벚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라이프스타일브랜드 자주(JAJU)가 15일 공식 온라인몰 ‘JAJU 온라인 스토어’를 오픈한다. 지난 2013년 매출액 1600억원을 달성한 자주는 2016년 2100억원의 매출 목표를 세우고, 2020년까지 브랜드 매출 5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온라인 스토어 오픈을 통해 자주는 대형마트, 플레그십 스토어, 백화점,
“더 깨끗하고 고운 잎을 만들고 지키기 위해/가장 오래 세찬 바람 맞으며 하루하루 낡아간 것도/저들이고 마침내 사람들이 고갱이만을 택하고 난 뒤/제일 먼저 버림받은 것도 저들이다/(중략)잠시 옛날을 기억하게 할 짧은 허기를 메꾸기 위해/서리에 젖고 눈 맞아가며 견디고 있는 마지막 저 헌신….”(‘시래기’ 2006) 시인 도종환은 시래기의 헌신(獻身)을 한껏
“세상은 또 한 고비 넘고, 잠이 오지 않는다/ 꿈결에도 식은땀이 등을 적신다/ 몸부림치다 와 닿는/ 둘째놈 애린 손끝이 천근으로 아프다/…(중략) 초라한 몸 가릴 방 한 칸이/망망천지에 없단 말이냐/웅크리고 잠든 아내의 등에 얼굴을 대본다/밖에는 바람소리 사정없고/며칠 후면 남이 누울 방바닥/잠이 오지 않는다.” 셋방살이의 설움이 짙게 묻어 있는 김사인의
문화체육관광부는 9일 한글날을 맞아 고(故) 김형규 선생(1911~1998)에게 최고 등급인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한다고 8일 밝혔다.
김형규 선생은 4대 어문 규범인 한글맞춤법, 표준어규정, 외래어표기법,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 등을 제정했다. 음운론, 형태론 같은 국문법 연구 등 다양한 방면에서 50여년간 한글 연구와 한국어 발전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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