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나라 때의 서화가 정섭(鄭燮·1693~1765, 호는 판교板橋)이 그린 석란도(石蘭圖:돌과 난초를 함께 그린 그림)에 붙인 제화시(題畵詩)로 전하는 시가 있다. 石性介而堅 蘭心和且靜 蘭非依不生 石却依蘭定. 비교적 어려운 한자만 훈독하자면, 성품 성(性), 굳셀 개(介), 굳을 견(堅), 난초 난(蘭), 또 차(且), 고요할 정(靜), 아닐 비(非), 의지
한국, 중국, 일본 등 한자문화권 국가에서는 예로부터 그림을 그린 다음에 여백에 그림과 어울리는 필체로 시를 써넣었다. 한 화폭에 담긴 시와 서예와 그림이 잘 어울려서 하나의 작품을 이룰 때 그런 작품 혹은 그런 작품을 그린 작가를 일러 ‘시•서•화 삼절(詩•書•畵 三絶)’이라고 했다.
이때의 ‘절(絶)’은 ‘끊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여기서 끊겨서 더
'간송미술관 추사정화'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간송미술관이 12일부터 26일까지 추사정화전을 개최한다. 추사정화전은 간송미술관의 가을 전시로 추사 김정희의 정수만을 엄선한 전시다.
추사체로 잘 알려진 김정희는 중국 서도사를 관통하며 이를 통해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법고창신의 방식으로 평생에 걸쳐 추사체를 완성했다. 김정희는 스승인 청나라 옹방강으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