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그동안 가입했던 퇴직연금을 ‘DB(확정급여)’ 형에서 내가 직접 설계하는 ‘DC(확정기여)’ 형으로 바꿨다.
담당자에게 언제부터 연금 수령이 가능하냐고 물었더니 55세부터 자유롭게 설계할 수 있단다. 속으로 ‘아직 멀었구나’라고 안심하던 중 “부장님도 얼마 안 남으셨네요?”라는 말을 들으니 갑자기 뒤통수를 한 대 맞은 느낌이었다. 입사한 지 20년이
“아빠 문화상품권 2장만 주세요.”, “뭐에 쓰게?”, “CD 사게요.”
이제 사춘기에 접어들어 매일 엄마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딸 아이가 뜬금없이 CD를 사겠다고 한다. 하긴 요즘 아이돌그룹에 푹 빠져 휴대전화 이어폰을 놓지 않아 잔소리 듣는 시간이 늘어난 걸 보면 이상할 것도 없지만 CD를 산다는 말이 왠지 낯설게 느껴진다.
필자가 중고교 학창시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