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즈음에’라는 노래를 자주 흥얼거린 시절이 있었다. 노랫말도 좋고, 가수의 목소리도 청아해서 좋았다. “비어가는 내 가슴 속엔/더 아무 것도 찾을 수 없네/계절은 다시 돌아오지만/떠나간 내 사랑은 어디에/내가 떠나보낸 것도 아닌데/내가 떠나 온 것도 아닌데/조금씩 잊혀져 간다”(김광석 노래, 1994). 청춘도 사랑도 다 세월과 더불어 흘러간다. 이별
서울 성동구가 이달 23일까지 2024년 성동구 협치 의제 선정을 위해 온라인 주민투표를 한다고 18일 밝혔다.
구는 고령화 문제나 지역경제 활성화 등 다양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민관이 협력해 지역 의제 발굴부터 의제 선정, 사업 실행까지 함께하는 ‘성동형 민관협치’를 6년째 추진 중이다.
구는 단순 일회성 민원 제기나 행정기관 주도 사업추진 방식에
지금부터 10년 전인 2013년, 이 땅에서 간행된 시집 중 우리 문학사를 빛낸 ‘최고의 시집’을 선정하는 작업을 했다. 시를 연구하는 문학평론가와 대학 국문학과 교수들 110명에게 설문지를 보냈는데 75명이 응답하였다. 1923년에 간행된 김억의 ‘해파리의 노래’ 이후 90년간 간행된 시집 중 최고의 시집 10권을 선정해 달라고 하여 합계를 냈다. 가장
서울 중구가 이달 9일 혼자 살고 있는 70여 명의 구민이 모여 정동에서 역사문화 해설을 듣고 초여름 밤 낭만을 만끽했다고 14일 밝혔다.
중구는 1인 가구 비율이 43.7%로 서울시 자치구 중 두 번째로 높다. 구는 2021년부터 1인 가구 지원을 위한 전담팀을 신설하고 △요리, 호신술, 재무관리 등 프로그램 운영 △1인 가구 전용공간 ‘놀다가’ 개소
만해 한용운의 시집 ‘님의 침묵’ 초판본이 경매에서 1억 5100만 원에 낙찰됐다.
경매회사 코베이옥션은 22일 제263회 ‘삶의 흔적’ 프리미엄 온라인경매에서 ‘님의 침묵’ 초판본이 5500만 원에서 시작해 최종 1억5100만 원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이는 2015년 국내 경매에서 1억 3500만 원에 낙찰된 김소월 시인의 ‘진달래꽃’ 초판본을 넘는
김훈은 최근 출간한 자신의 두 번째 소설집 ‘저만치 혼자서’에 대해 “한 사람의 이웃으로 이 글을 썼다”고 밝혔다. 김훈이 이웃의 마음으로 썼다는 이 소설집에는 출소자, 범죄자의 어머니, 독거노인 등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말하자면 그들도 이웃이다. 눈을 크게 뜨고, 오랜 시간 바라보아야 발견할 수 있는 이웃 말이다.
돌이켜보면 김훈의 역사 소설도 그
시인 황인찬의 첫 산문집 ‘읽는 슬픔, 말하는 사랑’은 그가 다른 시인들의 시를 읽으며 자신의 삶을 말하는 책이다. 시와 삶이 이음동의어(異音同義語)가 될 수 있다면, 당연히 시는 삶일 것이다. 그러니까 그가 읽은 것은 누군가의 시이면서 누군가의 삶이다. 시라는 예술을 경유하여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일. 시가 우리 삶에 어떻게 접속하고 작동하는지 고민하
손으로 꾹꾹 눌러쓴 편지에 마음을 대신하는 시 한 편을 정성스럽게 베껴 적고, 공중전화 부스에서 동전 떨어지는 소리에 못다 전한 말은 가슴에 묻고 돌아서던 시절이 있었다. 누군가는 추억 속 그 시절을 아련하게 그리워한다. 하지만 지구촌이 동시간대로 소통하는 오늘날 과거는 추억은 가능하지만 돌아가기에는 너무도 불편한 지점이다. 광속으로 이루어지는 접속의 시대
세밑에 소식이 끊긴 한 친구가 연락이 닿아 만났다. 상업학교를 나와 은행지점장을 끝으로 은퇴한 친구다. 소년시절 상업학교에서 만난 우리는 귀밑머리가 센 모습으로 다시 만났으니 감회가 없을 수가 없다. 우리는 두런두런 지난 얘기를 나누었다. 일찍이 상처하고 인연을 만나 새 가정을 꾸린 것, 세 아들은 바르게 잘 커서 첫째는 내과의사로, 둘째는 외국계 금융회사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일제강점기에는 한글을 지키는 것이 곧 독립운동이었다”며 “우리글을 쓰고 읽을 수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삼천리강산을 잊지 않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한글날을 맞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주시경 선생의 글꼴을 이용해 올린 글에서 “3·1독립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에 맞는 뜻깊은 한글날, 573년
이즈막은 봄의 기대로 설렌다. 겨울이 물러난 뒤 햇볕은 다사로워진다. 기온이 오르면서 나뭇가지마다 잎눈이 돋고, 꽃망울이 맺힌다. 하지만 봄은 쉬이 오지 않고 어딘가에서 한참을 머뭇거리며 지체한다. 이맘때면 꼭 한두 차례 봄꽃을 시샘하는 추위가 닥친다. 이 때늦은 한파를 꽃샘추위라거나 ‘영등할매 추위’라고 한다. 영등할매는 음력 2월 초부터 보름 동안 지상
☆ 김소월(金素月)
“나 보기가 역겨워/가실 때에는/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우리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애송하는 그의 시 ‘진달래꽃’의 첫 연(聯)이다. 대한민국 대표시인. 본명은 김정식(金廷湜). 19세에 등단해 불과 5~6년 만에 154편의 시를 남긴 천재시인. ‘엄마야 누나야’, ‘개여울’, ‘산유화’ 등 노래로 불린 시가 가장 많은
내 기억 속에는 과일이 바로 계절인 시절이 길다. 수박 참외는 여름이고 딸기는 5월이며 감은 가을이고 배 사과가 그 뒤를 이었다. 그 계절에 그 과일이 확실히 존재했던 것이다. 꽃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개나리 진달래 벚꽃 라일락이 피면 봄이며 아까시꽃이 피면 여름으로 치닫는 계절인 것이다. 장미는 5월이며 학교나 집 낮은 담을 타오르며 간드러지게 웃는
“존” “톰” vs “○○○ 사장님” “○○○ 부장님”. ‘이름-직책’보다 닉네임을 부르면 직언의 용기가 솟는가? 호칭을 평밀이로 밀면 조직문화도 수평적이 되는가? 상사와 맞장을 뜰 수 있는가?
최근 닉네임 문화를 도입하는 회사가 늘고 있다. 특히 영어 닉네임이 대세다. 청와대에서 자유롭고 수평적인 소통을 위해 ‘직급-존칭’ 대신 닉네임을 사용한
1946년 광복절부터 시작한 '보신각 타종' 행사와 1960년대 성북동 일대를 배경으로 한 김광섭 시인의 시 '성북동 비둘기' 등 근현대 서울 발자취가 담긴 54건의 문화자산이 '2016 서울 미래유산'으로 선정됐다.
서울시는 2012년 미래유산 보전사업을 시작, 지금까지 372개를 미래유산으로 인증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에 선정된 미래유산에는 현대소
tvN 드라마 ‘도깨비’의 열풍이 서점가에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30일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도서 등 서점가에 따르면 김용택 시인이 엄선한 111편의 시를 수록한 책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가 12월 5주(12월 22~29일)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는 김용택 시인이
새해가 밝으면 저마다 새로운 계획과 소망으로 기분이 들뜨곤 하지만, 고은(高銀·84) 시인은 인생에 해가 더해질수록 마음이 무거워진다. 그가 살아온 80여 년의 세월 동안 먼저 떠나보낼 수밖에 없었던 넋들과 앞으로 생을 이어가며 맞이하게 될 죽음들에 대한 가책과 슬픔이 늘 그의 세상에 공존하기 때문이다. 생과 사의 엇갈림 속에서 살아남은 자로서의 사명을 다
올림푸스한국은 오는 14일부터 삼성동 올림푸스홀에서 아름다운 우리 가곡을 소개하는 기획공연 시리즈 ‘말과 노래’를 진행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기획공연은 공연명 그대로 아름다운 우리말과 우리 음악으로 탄생한 한국 가곡들을 소개하기 위해 기획됐다. 14일 작곡가 이건용의 공연을 시작으로 내년 7월까지 계절이 바뀌는 달마다 총 4회에 걸쳐 진행된다.
이제 노벨문학상만 남았다. 나머지 부문은 다 수상자가 발표됐다. 올해 문학상은 13일 발표된다니 예년보다 더 늦다. 작년엔 10월 8일 수상자가 발표됐는데, 후보자들의 면면이 드러난 게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발표가 늦어지는 이유도 알려진 게 없다.
노벨문학상 수상은 한국인들에게 남북통일 못지않은 비원 숙원이다. 아니 통일을 원하지 않는 사람들이 점차 늘
청춘의 문학
한국문학은 오랫동안 ‘청년문학’의 외관을 띠고 전개되어왔다. 근대 초기에 육당 최남선이 만든 잡지가 ‘소년(少年)’과 ‘청춘(靑春)’이었을 때, 이미 한국문학은 ‘순정(純情)한 소년배(少年輩)’들이 ‘청춘’을 바치는 이야기로 시종할 운명을 가지고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 뒤를 이은 ‘창조(創造)’나 ‘폐허(廢墟)’, ‘백조(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