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양평에 조그만 연구소를 하나 지어 지난주 이사를 한 것이다. 서울 광화문에 있던 연구소를 양평으로 옮기는 것을 아내는 반대했다. 땅을 사는 것도 반대했고, 연구소를 신축하는 것은 더욱더 반대를 했었다.
그러나 단독주택을 임차해서 사무실로 써 보니 나쁘지 않았었나 보다. 같이 땅을 보러 다니면서 마음에 드는 곳을 발견했다. 여러 개의 필지를 놓고 의견이...
40대 초반에 TV 프로그램에서 처음 주례를 섰다. 양쪽 모두 아이들을 데리고 재혼하는 커플이었는데 10년쯤 후에 그 딸의 주례까지 섰으니 부녀의 결혼식 주례를 함께 선 드문 인연이다. 제자인 캠퍼스 커플, 세 쌍의 남매, 나하고 나이차도 별로 나지 않는 건축가 Y 씨의 주례까지 참 많은 결혼식에서 주례를 섰다.
최근에는 여성이나 부부가 주례를 맡는 경우도 있는데...
외손녀를 보기 위해 딸네 집에 들렀다. 사위가 많이 도와주긴 하지만 태어난 지 9개월을 넘긴 외손녀와 하루 종일 씨름을 하자니 많이 힘든 모양이었다. 딸아이를 보면서 아이 키우는 엄마들의 고충을 좀 더 생생하게 느낀다. 화장실에 갈 때에도 문을 열어놓고 아이 앞에서 재롱을 떨어야 하고 샤워하면서 아이를 달래느라 춤을 추는 엄마도 있단다.
친구를 만나 차라도...
일명 ‘웰다잉(well dying)법’이라고 하는 연명의료결정법이 8월 4일 시행되었다. 정식 명칭은 ‘호스피스, 완화 의료 및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 의료 결정에 관한 법’이다. 회생 가능성이 없는 환자가 자기 결정이나 가족의 동의로 심폐소생술이나 인공호흡기 착용, 항암제 투여나 혈액 투석 같은 연명치료를 거부할 수 있도록 하는 법이다. 내년 2월 4일 본격적인...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가정을 이루고 자녀를 낳고 기르는 데에도 부정적이다. 부모의 행복추구권도 존중받아야 하겠지만 어린 자녀를 둔 부부는 무엇보다 자녀의 삶을 먼저 고려하고 자녀의 의사를 존중해 주어야 한다.
이혼의 후유증은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 전체에 일시적이 아니라 매우 장기적으로 나타나 삶을 황폐하게 한다. 이혼만 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내가 16년 만에 미국에서 귀국한 친구를 만나고 왔다. 아이들을 참 반듯하게 키웠다며, 착하고 대단한 친구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 부부와 알고 지내는 사이여서 미국으로 가기 전 부부 동반 모임을 했다. 오랜만에 만났는데도 선하고 편안해 보이는 부부의 모습이 여전히 좋았다.
내 나라 내 가족을 떠난 외국에서의 16년, 영주권이 없어서 더 힘들었을 세월...
김 교수를 초대단장으로 배우 권해효 씨, 강학중 한국가정경영연구소장, 기원규 롯데그룹 경영혁신실 상무, 김종식 아모레퍼시픽 HR부문 상무, 이원준 KT 기업문화실장(상무), 심재원 작가 등 성평등과 폭력예방에 관심이 높은 문화·체육계, 민간단체·경제계 남성인사 45명으로 구성됐다.
김 단장은 이날 출범식에서 ‘성평등은 시대정신이다’라는 푯말을 들고 성평등에...
자식들이 저마다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하고, 가정을 이루고, 탈 없이 건강하게 살기를 바라는 게 부모다. 부모에게 효도하는 마지막 세대요, 자식의 효도를 기대하기 어려운 처음 세대라는 ‘막처세대’뿐만 아니라 젊은 부모들 역시 노후에 자식들이 짐이 안 되기만을 바랄 뿐이다. 현금이나 선물을 좋아하는 부모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부모가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연구소 문을 연 뒤에도, “가정경영연구소소장이면 뭐 하느냐? 밖에서는 좋은 아빠, 좋은 남편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정작 집에서는 실천하지 못하는 사람은 소장 자격이 없다”고 아내가 불평했다. 아내의 원망에 은근히 스트레스를 받았다.
하지만 어느 순간 마음을 내려놓았다. 가정경영연구소소장이라고 완벽할 수도 없고 완벽할 필요도 없다는 생각이...
좋은 사윗감이나 며느릿감 있으면 소개 좀 해 달라는 부탁을 받곤 한다. 어떤 사람과 결혼하는 것이 좋냐고 묻는 젊은이도 있다. 그러고 보면 배우자 선택만큼 중요한 결정이 우리 인생에 또 있을까? 평생을 좌우하는 선택이고 내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결정이다.
무엇보다 먼저 성숙한 사람, 진정한 어른과 결혼하라는 얘기를 한다. 나이 들고 신체적으로 성장했다고...
그리고 기업이 가족복지의 주체가 되어 일과 가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도록 가족친화 경영을 확산시킬 필요가 있다. 직원들의 가정이 평안해야 진정한 생산성과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녁이 있는 삶’을 주장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개인이 아무리 노력해도 기업이나 국가가 배려해 주지 않으면 ‘저녁이 있는 삶’은 구호에 불과하다. ‘칼퇴근법’...
광화문에 있던 연구소를 양평으로 옮길 때 아내는 처음엔 반대했다. 하지만 인터넷과 통신이 발달하고 도로가 개선되면서 사무실 위치가 상대적으로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설득했다. 덜컥, 땅 사고 집부터 짓는 것이 아니라 일단 사무실을 임차해 지내 보기로 합의했다. 자연친화적인 삶의 즐거움을 맛본 아내와 뜻을 모아 부부 공동의 꿈을 키워나갔다.
전원주택을...
외사촌 형이 호스피스 병원에 입원했다. 폐암이 온몸으로 퍼져 호전되기를 더 이상 바라기가 어렵게 되어서다. 병원 주변에 조그만 숲도 보이고 나무들도 있어 도시의 대형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한 것보단 평화로워 보였다. 그런데 얼마 전 형수와 전화통화를 했더니 의사가 며칠을 더 넘기기 어렵겠다고 했단다. 조만간 임종실로 내려가야 되겠다고…. 형은 죽음을...
그 일을 찾기 위해 2000년 1월 1일 한국가정경영연구소를 열었다. 3년간 수입이 없어도 버텨 보고, 이게 아니다 싶으면 다른 일을 찾겠다는 각오로 시작한 일이었다. ‘가족’이라는 내 연구 주제와 관련 없는 일은 벌이지 않기, 기사와 비서를 다시 두어야 할 만큼 바쁘게 안 살기, 지금 하고 있는 일을 20년, 30년 후에도 꾸준히 하기 등 처음에 세웠던 원칙을 충실히 지켰다....
놀라웠다. 몇 백 명이나 되는 새마을지도자의 자녀 중에 부모가 하는 일을 이어받은 사람이 한 명도 없다니! 5~6년 전 충남 태안군 새마을지도자를 위해 강의를 하러 갔을 때 일이다. 고생스럽고 돈도 안 되는 일을 자식에게까지 물려주고 싶지 않다는 그 마음이 이해는 되었다. 우리는 못 배워 농사짓고 고기를 잡지만 자식들만큼은 대학을 졸업한 뒤 ‘사’자 들어가는...
양평의 연구소로 출근하기 편한 고덕으로 이사를 했다. 딸아이가 결혼해서 분가를 했고, 몇 년 안으로 아들도 짝을 만날 것 같아 집을 줄여서 옮겼다. 짐 정리가 대충 끝난 뒤, 동네를 한 바퀴 돌았다. 주민센터, 마트, 체육관, 도서관 등을 둘러보았다.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독서 모임, 학습 동아리가 있고 토요일마다 영화도 보여주며 신문과 잡지도 마음대로 볼 수 있는...
밤중에 잠이 깨어 책을 들었다. 구효서의 ‘풍경소리’. 홀로 깨어 조용히 읽기에 딱 어울리는, 맑은 소설이었다. 한없이 가벼워지는 요즘 세상에 ‘내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같은 무거운 주제를 이렇게도 다룰 수 있구나 싶었다. 우리말의 아름다움과 구효서의 문체에 빠져서 한참 행복했다. 30여 년을 오로지 소설 쓰기에 매달려 온, 전업 작가의 끈기와 뚝심이...
이 모두가 이번 설 연휴에 벌어진 가정폭력 사건이다.
경찰청의 ‘명절 연휴 가정폭력 112 신고 현황’에 따르면 매년 신고 건수가 증가하고 있다. 2015년 8491건이 2016년에는 1만622건으로 25%나 증가했다. 평소에 쌓였던 갈등이나 서운함, 분노가 폭발해서 생긴 불행한 일이다. 시댁이나 처가와의 마찰이나 명절 음식 준비, 재산 문제, 부모 부양 등이 싸움의 주된 원인이다....
반려견을 키우는 가정이 증가하고 있다. 단순한 애완견이나 소유물이 아니라 친구나 가족, 자기 삶의 일부로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들이 늘었다. 하지만 충동적인 구매로 강아지를 산 뒤, 마음이 변하여 버리는 사람도 있다. 반려견이 질병에 걸려 병원비를 감당하기 어려워지면 학대하고 방치하거나 유기하는 경우도 많다. 심지어 영악한 돈벌이 수단으로 개를 악용하는...
머리가 쪼개지듯이 아프고 눈이 빠지는 것 같았다. 으슬으슬 춥고 온몸의 살이 다 아팠다.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해 보니 A형 독감이란다. 독감 예방주사를 맞아서 가볍다는 증상이 이 정도인데, 예방주사를 안 맞은 사람은 어떨까 싶었다. 연말 송년 모임에도 가지 못하고 해를 넘겨서까지 헤매고 있다. 그런데 아내까지 감기에 걸려 손녀도 못 만나는 것이 가장 가슴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