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케아코리아는 최근 고용노동부 일자리사이트 워크넷에 오는 12월 문을 열 예정인 이케아 광명점 내 레스토랑, 판매사원, 고객지원센터 직원을 모집하는 공고를 내걸고 시급 5210원을 고지했다. 이는 내년 최저임금 5580원보다 낮은 임금이다.
이케이코리아의 최저시급은 미국 이케아 직원과 비교했을 때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지난 6월 월스트리트 저널 등 주요 외신은 이케아가 내년 1월 1일부터 미국 직원들의 시간당 평균 최저임금을 올해(9.17달러, 약 9302원)보다 17%(1.59달러) 많은 10.76달러(약 1만916원)로 인상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미 연방정부가 규정한 최저임금 7.25달러(7355원)보다 48%나 높은 금액이어서 국가별 임금 잣대가 다르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이와 관련 이케아코리아 측은 워크넷에 올린 임금 고지는 시스템상 실수라며 실제 시급은 이보다 높다고 해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실제 최저 시급은 9200원으로 미국 직원과 비슷하다”며 “워크넷에 올렸던 시급은 시스템상 실수로 해당 사이트에서 삭제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케아코리아는 비슷한 시기 경기일자리센터 사이트에 주 40시간 근무할 레스토랑 정규직 사원에게 일당 4만1670~5만원을 주겠다고 기재했다. 하루 8시간을 일한다고 가정했을 때 이 역시 시급 5209~6250원에 준하는 임금이다. 이케아코리아가 이야기한 9200원보다 4000~5000원이나 적은 액수다. 사회 복지가 잘 갖춰져 있는 북유럽 기업치고는 지나치게 임금이 적다는 논란이 확산되자, 이케아코리아는 모집 기간이 끝나기도 전에 해당 공고를 사이트에서 내렸다.
최저임금에 대한 이케아의 공식적인 언급에도 불구하고 구직자들 사이에선 이들의 임금 셈법이 이상하다는 반응이다. 이케아 지원을 준비하고 있는 김성수(29·가명)씨는 “이케아가 세계적인 기업인 것은 알겠지만 임금과 관련해서는 투명한 게 하나도 없는 것 같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가구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케아가 직원 중 300명 이상을 광명시민으로 채워야 하기 때문에 정규직보다는 시간제, 단기사원 등의 형태로 사람을 뽑는 것”이라며 “당연히 임금 수준이 낮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케아는 오는 8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광명시민체육관 실내경기장에서 대규모 채용설명회를 갖는다. 올해 광명점에서만 500여명을 채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