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과잉에 시달리던 세종시 주택시장 분위기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신규 아파트 단지가 계약을 시작한지 1주만에 완판 되는가 하면 1500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가 1순위 청약접수에서 최고 12대 1의 높은 경쟁류을 기록하는 등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세종시 2-2생활권에 첫 분양단지인 P4구역의 '세종 예미지'는 1순위에서 평균 3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인 이후 분양한지 2주만에 모든 주택이 팔렸다. 또한 지난 1일 1·2순위 청약접수를 받은 '캐슬&파밀리에'는 1574가구 모집에 9034명이 몰려 평균 5.75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이달 분양 예정인 2-2생활권 아파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달 가장 빠르게 분양에 나서는 곳은 P3구역으로 대우건설, 현대산업개발, 계룡건설, 현대엔지니어링 4개사가 이달 분양을 진행한다. 이 단지는 오는 8일 견본주택 오픈에 나설 예정이다. 전용면적 59~120㎡ 등 총 3171가구로 구성됐으며, 선호도가 높은 84㎡ 이하 중소형 비율이 74%를 차지한다.
지난 8월말부터 운영된 '메이저시티'의 임시분양사무소에는 하루 평균 20팀, 총 600여팀이 다녀갔으며 상담전화 역시 9월 초를 기점으로 3~4배 증가했다는 게 분양업체 관계자의 설명이다.
메이저시티 관계자는 "9.1대책 이후 하루 평균 200~300여 통의 문의전화가 쏟아지고 있다"며 "2-2생활권에서 첫 번째로 분양했던 단지의 성공으로 그 인기를 실감한데다 빗장 풀린 부동산 정책 호재가 제대로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대책으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붙어 급매로 나왔던 물건들이 사라지고 미분양 가구도 빠른 속도로 소진되고 있다. 복수 공인중개사 관계자에 의하면 세종시 3-3생활권에 분양됐던 아파트 계약률이 30%가 채 되지 않았는데 한 달도 되지 않아 70%까지 상승했다. 또한 12월 입주 예정인 D아파트의 전용 84㎡ 분양권 프리미엄만 3000만~5000만원 가량 붙은 곳도 있다.
인근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일각에선 세종시에 공급은 많은데 그만큼 수요가 받쳐주지 않는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올해만도 3만5000여명의 이주 수요가 발생하고 또 대전과 비교했을 때 낮은 전세금 때문에 세종시를 찾는 수요자들이 많다"며 "세종시 부동산시장 전반에 대한 지나친 우려는 기우라고 생각한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P2구역에서도 포스코건설과 현대건설이 이달 총 1694가구를 내놓는다. 지하 2층~지상 29층, 28개 동, 전용면적 59~133㎡, 총 1694가구로 구성된다. 아직 분양가 협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분양시기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2-2생활권은 워낙 세종시 내에서도 대기수요가 많았던 지역이고, 앞서 분양된 단지들이 성공적으로 진행이 됐기 때문에 분양가만 적절하게 책정된다면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