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병서 북한 군총정치국장, 최룡해 노동당 비서, 김양건 당 통일전신부장 겸 대남담당 비서의 방한을 5일 일본 언론들이 주요 뉴스로 일제히 보도했다. 일본 정부도 북한 최고 간부 3명의 방한이 북일 관계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북한 대표단의 전격 방한은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 참석을 명목으로 고립을 탈피하고자 ‘한국 카드’를 꺼낸 것”이라면서 “향후 남북관계의 주도권을 쥐고 북미관계도 움직여 보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분석했다.
요미우리신문도 “북한이 남북 고위급 접촉 재개를 표명한 것은 중국과의 관계가 냉각되고 대미 관계도 타개책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일본, 러시아에 이어 한국에도 접근해 고립을 탈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요미우리는 “그러나 핵·미사일 개발을 계속하면서 경제적 실리만을 노리는 북한에 한국의 경계심이 강해 남북 관계개선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내다봤다.
니혼게이자이 신문도 “남북 고위급 접촉이 실현되면 우선 이산가족 상봉 사업이 논의될 전망”이라면서 “북한은 장기적으로 한국의 대북 제재 완화를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한편 일본 외무성 관계자는 남북대화 자체는 환영할 일이지만 현재 북일 간의 최대 현안인 일본인 납북자 재조사 문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당분간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