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중국에 이은 제2의 스마트폰 전략기지인 인도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10만원대 저가부터 20만~50만원대의 보급형까지 다양한 가격대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성장잠재력과 구매력을 모두 갖춘 신흥 스마트폰 시장 선점에 속도을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인도 시장에 10만~20만원대 중저가 스마트폰을 출시한데 이어 11월에는 자체 운영체제(OS) 타이젠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인도에서 전 세계 최초로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부터 중저가 제품을 통해 인도 시장 잡기에 주력해왔다. 지난해 말 10만원대 스마트폰 ‘갤럭시스타 프로’와 ‘갤럭시S 듀오스2로 저가폰 시장에 본격 진입했고 올해 초에는 50만원대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 그랜드2’와 20만원대 ‘갤럭시 코어2’를 각각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조만간 10만원대 저가형 스마트폰 ‘갤럭시S 듀오스3’를 내놓을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인도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이유는 무한한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2050만대였던 인도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올해 140% 급성장한 4920만대를 기록, 세계 3위 규모로 떠 오를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1분기 전체 휴대폰 가운데 10%에 그쳤던 스마트폰 비중은 같은 해 4분기 22%까지 확대되며 스마트폰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여기에 12억명에 달하는 인구로 충분한 구매력까지 갖췄다.
무엇보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현지화 전략은 중국의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현지 업체의 저가 공세에 밀려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현지 업체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인도 시장 상황도 녹록지 않다. 올 2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25.3%로 1위를 지켰지만 피처폰을 포함한 전체 휴대폰 시장에서는 현지 업체 마이크로맥스(16.6%)에 밀려 2위(14.4%)로 내려앉았다.
문제는 삼성전자와 현지 업체들 간 점유율 격차가 점점 좁혀지고 있다는 점. 삼성전자의 인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2012년 35.1%에서 지난해 26.8%로 약 8%포인트 축소된 반면 같은 기간 현지 업체 마이크로맥스와 카본은 9.9%, 3.8%에서 각각 16.2%, 7.8%로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