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가 실버암보험시장 위축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해 10월 농협손보 출시 후 LIG손보 ,메리츠화재 ,한화손보 ,삼성화재까지 뛰어들며 5파전으로 번졌지만 최근 판매 건수가 눈에 뛰게 줄었기 때문이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의 실버암보험인 시니어암은 6월 출시 후 판매건수 4만4000건, 매출 36억9000만원의 실적을 올렸다. 타사가 한 달에 3만~4만건을 기록했던 것을 고려하면 기대보다 저조한 수준이다. 문제는 앞으로 더 판매가 줄어들 것이라는 점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최근 판매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며“상품 출시 초기에만 신상품 효과를 본 것 같다”고 밝혔다.
LIG손보도 실버암보험 출시달인 2월 4만500건, 3월 3만7403건의 판매건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7월에는 3824건, 8월 3730건으로 현저하게 판매건수가 떨어졌다. 지난 6월에는 실버암보험 판매건수가 1991건으로 사상 최저를 기록하기도 했다.
메리츠화재도 실버암보험 판매가 감소하고 있다. 이에 9월 부터‘더 든든한 시니어암보험’의 가입 연령을 기존 75세에서 80세로 대폭 늘렸다.
메리츠화재는 한시적으로 도입한 정책이라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실버암보험에 대한 대안으로 메리츠화재가 선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기존보다 고연령까지 가입을 가능하게 만들어 언더라이팅(보험계약의 인수 여부를 판단하는 심사과정)에서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연령이 높아질 수 있도록 암 발생도가 높다”며 “판매 부진을 해소하다가 높은 손해율 문제에 봉착할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