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입찰가 놓고 설왕설래…또 다른 관심?

입력 2014-09-19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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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서울 부지. (출처=연합뉴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간 자존심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한전부지가 결국 현대차 품에 안기면서 삼성전자의 입찰가를 두고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대차 못지 않게 삼성전자도 서울 삼성동 한전부지 활용도가 컸던 만큼 삼성전자의 입찰가에 관심이 몰리는 분위기다. 현재 삼성전자의 입찰가는 5조원대로 알려지고 있다. 4조원 안팎의 시장 예상을 약간 웃도는 수준으로 입찰에 참여했다는 추측이다. 최근 주력사업부인 무선사업부의 수익성 저하로 성장 한계를 고심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무리하게 베팅하지 않았을 것이란 관측이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삼성과 현대의 경쟁구도가 형성된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입찰 경쟁에서 질 가능성이 높은 5조원대를 써내지 않았을 것이라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예상 입찰가격의 두 배 수준인 7조원 전후를 입찰가로 제시했지만, 현대차가 감정가(3조3000억원)의 3배가 넘는 10조5500억원이라는 예상 밖의 베팅을 하면서 고배를 마셨다는 추측이다. 삼성전자가 현대차의 낙찰가에 믿지 못할 금액이라며 당혹스러운 반응을 보인 것도 이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삼성전자 역시 한전부지 인수를 통한 ‘삼성동 시대’를 구상했던 만큼 아쉬움이 역력한 분위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입찰 결과에 대해 “아쉽다”고 짧게 답변한 뒤 “한전 부지 활용을 두고 여러가지 시나리오가 나왔지만 이제 소용없는 계획이 됐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당초 삼성전자는 한전부지를 첨단 ICT 산업 인프라와 대규모 상업시설을 갖춘 ‘ICT 허브’로 개발할 방안을 마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9년 삼성물산과 포스코 컨소시엄이 한전부지 일대를 복합 상업시설로 개발하겠다는 구상과 일맥상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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