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수입구조 변화가 수출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문가의 진단이 나왔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16일 발간한 '수출의 경기견인력 약화 원인 분석' 보고서를 통해 "수출이 투자확대와 고용창출을 거쳐 소비증가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가 약화되고 있다"며 "글로벌 교역 증가율 둔화와 중국의 성장모형 전환으로 인한 수입구조 변화, 원화가치 상승 등으로 수출 증가율이 세계교역 증가율을 하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수출의 수입의존도 심화 △주력 품목 위주의 수출 △해외 투자확대 △제조업의 고용창출 능력 저하 등으로 수출과 내수간의 연계성이 떨어지고 있다.
김영준 연구위원은 "고용유발 효과가 낮은 제조업 중심으로 수출이 이루어지는데다 제조업의 고용창출 능력이 자본집약적 성격 강화 등으로 저하되고 있다"며 "수출의 고용창출 약화 속에 수출산업의 대기업 편중 등으로 임금상승 정체와 소비 부진이 야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가계부채, 보수적인 투자 행태 등 고질적인 문제점들도 내수 확대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교역 증가율이 절반 수준으로 둔화된 상태로 글로벌 경제 성장률 둔화, 선진국 제조업 비중확대, 원유 교역량 감소, 보호무역 확산 등을 그 원인으로 꼽혔다.
연구소는 이처럼 수출회복세가 둔화되고 수출과 내수의 선순환 구조가 약화되면서 저성장 기조가 심화될 것을 우려했다.
김 연구위원은 "현재 한국 경제는 가계부채 문제와 주택시장 침체 등으로 내수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수출에 대한 경기의존도가 높아졌다"며 "수출의 경기 견인력이 약화될 경우 저성장 기조가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 밖에 수출과 내수간의 연계성 회복을 위한 방안으로는 국내외 기업의 국내투자 유인, 서비스산업 수출경쟁력 제고 등이 꼽혔다.
연구소는 소비재와 서비스수출 확대로 중국의 교역구조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고 해결법을 제시했다. 또 국내투자 유인과 수입 자본재 및 중간재의 국산화 유도 등으로 수출과 내수간의 연계성을 회복하고, 서비스산업의 수출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