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이 국내 최초로 5MW(메가와트) 해상용 풍력발전시스템에 대한 국제인증을 획득했다.
효성은 16일 독일의 풍력발전 시스템 국제 인증기관인 DEWI-OCC(DEWI Offshore and Certification Centre GmbH)로부터 자체 개발 및 시험운전을 실시해온 5MW 해상 풍력발전시스템에 대한 형식인증(B-Type certificate)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효성은 지난해 10월 DEWI-OCC로부터 5.9MW급 해상용 풍력발전기의 핵심 부품인 발전기에 대한 테스트를 통과해 성능을 인정받았다. 이번에는 이러한 설계 및 성능, 제조 능력을 바탕으로 5MW 해상용 풍력발전시스템 전체에 대해 국제 인증을 획득하게 됐다.
이번에 획득한 국제 인증은 풍력발전시스템의 설계는 물론 성능 및 안전성에서 글로벌 스탠다드를 만족시킨다는 의미다. 이로써 효성은 글로벌 시장에서 요구하는 해상용 풍력발전시스템에 대한 기술 및 제조 역량을 갖추고 각 입찰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특히 현재 전 세계적으로 5MW급 해상 풍력발전에 대한 형식 인증을 획득한 곳은 지멘스, 베스타스, 아레바 등 글로벌 선진 업체 몇 곳에 불과하며, 국내 업체 중에서는 효성이 유일하다.
회사 측은 2008년 풍력발전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쌓아온 기술력과 노하우 바탕으로 풍력발전시스템의 핵심 부품인 증속기와 발전기 등에 대한 자체 기술력을 인정받아 왔기에 이번 국제 인증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효성은 지난 2009년부터 국책과제로 개발해 온 5MW 해상 풍력발전시스템을 제주도 김녕 실증단지에 설치해 시험 운용 중이다. 5MW 풍력발전시스템은 약 100m 타워 높이에 축구경기장의 가로길이(106m) 보다 긴 풍력 날개의 지름(139m)을 가지고 있으며, 일반가정 약 3600가구에 필요한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글로벌 풍력발전업계에 따르면, 지난 해 해상풍력발전 시장은 약 1.5GW(기가와트), 3조6000억원 규모에서 2020년 7.6GW, 18조원으로 커지는 등 연평균 26%의 높은 성장률이 예상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5MW 해상풍력시스템은 해상풍력 발전단지의 경제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대형 풍력발전시스템이라는 점에서 향후 글로벌 시장의 주력 제품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효성 조현준 전략본부장(사장)은 “앞으로 풍력 개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풍력 시장을 리드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풍력 시장에서 세계적인 풍력터빈 제조사로서의 위상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