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수도 산티아고의 지하철역에서 폭탄 테러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부상자가 14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칠레 현지 언론은 9일(현지시간) 경찰과 의료진 말의 인용해 부상자가 애초 알려진 8명에서 14명으로 늘었으며 이 가운데 3명은 중상이라고 보도했다.
사건은 전날 오후 2시께 산티아고 시내 에스쿠엘라 밀리타르 지하철역과 붙어 있는 소형 쇼핑센터의 복도에서 발생했다. 에스쿠엘라 밀리타르 지하철역은 하루 평균 유동인구가 15만명에 이르는 곳이다.
마흐무드 알레우이 내무장관은 폭발물을 설치하고 달아난 2명의 용의자를 현재 경찰이 쫓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의 부상자 중 중상을 입은 3명은 60대 여성과 20대 남성 등 칠레인 2명과 베네수엘라 국적의 30대 남성이라고 의료진은 전했다. 이들은 폭발물 파편에 손가락을 잃거나 청력을 거의 상실한 것으로 알려졌다.
칠레 언론은 이번 사건을 최근 30년 만에 벌어진 최악의 테러로 표현했다. 산티아고에서는 지난 1986년 6월 토발라바 지하철역에서 일어난 폭발 테러로 1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한 바 있다.
산티아고에서는 최근 수년간 무정부주의 단체의 소행으로 보이는 폭발 테러가 은행 지점과 경찰서 등에서 잇따랐다. 올해에만 30차례 정도 폭탄 테러가 일어났다.
한편 칠레에서는 아우구스토 피노체트가 군사 쿠데타를 일으킨 지 41주년이 되는 오는 11일을 전후해 시위가 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