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상장을 앞둔 모바일 게임업체 파티게임즈가 중국의 ‘IT 빅2’를 등에 업고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모바일게임 ‘아이러브커피’로 유명한 파티게임임즈가 중국의 큰손으로 불리는 최대 인터넷 기업 텐센트로부터 2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텐센트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 등으로 총 200억원 규모를 투자, 파티게임즈의 지분 20%를 확보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지난 7월 코스닥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받은 파티게임즈는 텐센트의 투자로 해외 시장 진출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대형 파티게임즈 대표는 “치열해지는 모바일 게임 시장 환경에서 텐센트의 투자로 새로운 성장 원동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이번 투자 유치가 양사의 우호적인 관계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파티게임즈는 그동안 모바일 게임 플랫폼 사업 진출을 선언한 중국의 알리바바와도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어왔다. 알리바바 플랫폼을 통해 모바일 게임 ‘무한돌파 삼국지’의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중이다. 파티게임즈는 ‘무한돌파삼국지’를 시작으로 알리바바와 함께 중국 대륙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었다. 여기에 텐센트와 협업으로 중국 내 유력 플랫폼인 위챗 게임센터를 판로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파티게임즈는 해외시장 공략과 함께 자체 개발라인업, 퍼블리싱 게임들을 앞세워 성장세를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첫 타자로 나서는 것은 유명 일본 애니메이션 ‘기동전사 건담’ 시리즈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SD건담 배틀스테이션’이다. 지난달 27일 출시된 이 게임은 모바일게임으로는 국내 최초로 건담을 활용한 게임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게임업계에서는 한때 파티게임즈가 알리바바의 투자를 받는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으나, 결국 투자자는 텐센트로 결론이 났다. 파티게임즈와 유사하게 알리바바의 게임 플랫폼을 이용하는 국내 업체들이 텐센트로부터 투자를 받거나 협상이 진행중인 경우가 종종 눈에 띈다. 중국 큰손인 텐센트와 알리바바간의 경쟁에서 텐센트가 앞서가고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파티게임즈 관계자는 “텐센트의 투자를 받았더라도 23%의 지분을 보유한 이대형 대표가 1대주주로 우호지분까지 포함하면 최소 53%의 지분을 확보했기에 경영권 유지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파티게임즈가 상장을 앞두고 공모가를 올리기 위해 이번 투자를 유치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