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호의 독서산책] 투자자에게 유용한 버블감지법

입력 2014-08-29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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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크람 만샤라마니, ‘붐버스톨로지’

“지금은 들어가야 할 때인가, 아니면 나와야 할 때인가?” 투자를 할 때 늘 고민하는 질문이다. 자칫 타이밍을 잘못 선택하면, 오랜 기간 동안 축적해 온 자산을 날려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전문 투자가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버블을 감지하는 예리한 안목을 갖추어야 한다.

비크람 만샤라마니의 책 ‘붐버스톨리지’는 버블을 감지하는 능력을 갖추도록 돕는다는 점에서 뛰어난 책이다. 그는 컨설팅, 투자은행, 자산운용사 등에서 20년 넘게 금융시장을 경험한 전문 투자자일 뿐만 아니라 현직 예일대 교수이다. 그의 책이 가진 뚜렷한 강점은 버블을 감지하는 종합적인 시각을 제시한다는 데 있다.

우리는 버블 없는 세상을 살 수 있는가? 저자의 답은 단호하게 ‘노’이다. 그는 버블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투자자에게 있어서 버블은 마치 여름마다 찾아오는 장마나 태풍과도 같다. 정확히 어느 시점에 어떤 형태로 우리 앞에 버블이라는 것이 다가올지 예측할 수 없지만, 마치 인간의 속성이 그러하기라도 한 듯이 버블은 반드시 금융시장에 찾아온다.”

어떻게 하면 버블을 감지할 수 있을까? 저자의 조언은 협소한 시야를 가진 전문가가 되지 말고 두루두루 감지할 수 있는 방법을 갖추라는 것이다. 그가 제시하는 종합적인 버블감지법은 모두 5가지로 이루어진다. 그는 이를 ‘다섯 개의 눈’이라는 표현한다. 왜 5개씩이나 필요한 것일까? “세상은 그 어느 때보다 더 불확실하며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끝없이 불안하기만 하다. 한 가지 관점에서만 사태를 파악해서는 좋은 판단을 내릴 수 없다. 두 가지 관점도 부족하다. 둘 중의 하나 양극단으로 판단이 쉽게 쏠려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이 제시하는 5가지 눈(렌즈)는 미시경제학, 거시경제학, 심리학, 정치학 그리고 생태학이라는 렌즈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은 이 각각의 분야들로부터 얻을 수 있는 통찰을 통합하여 독자들로 하여금 ‘다섯 개의 눈을 가진’ 분석가가 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이 책은 크게 세 파트로 구성되는데, 이 가운데 첫 파트가 핵심이다. 1부는 다섯 가지 렌즈와 그 유용성을 흥미진지하게 소개하고 있다. 미시경제학에서 균형으로 수렴하지 않는 재귀현상을 다룬 재귀이론이다. 재귀이론은 사회 구성원이 현실을 관찰함과 동시에, 현실 자체에 영향을 주는 양방향 현상을 말하는 것으로 어떤 현상이 점점 균형과 반대 방향으로 달려가는 것을 말한다. 재귀이론은 버블 연구에서 중요한데, 시장 참여자들의 잘못된 인식이 점점 더 강화되는 상황을 잘 설명한다. 예를 들어, 가격이 오르면 당연히 수요가 줄어들어야 하는데 사람들은 점점 더 가격이 오른 상품을 사기 위해 아우성을 치게 된다.

두 번째 렌즈는 거시경제학에서 하이먼 민스키의 금융 불안전성 이론과 어빙 피셔의 부채 디플레이션 이론 그리고 오스트리아학파의 경기순환론 등이 쉽게 소개되어 있다. 세 번째 렌즈는 비합리적인 인간 행동에 대한 심리학, 네 번째 렌즈는 가격과 재산권을 왜곡하는 정치학, 그리고 다섯 번째 전염과 이머전스를 기초로 하는 생태학이 소개 되어 있다.

이런 렌즈들을 바탕으로 2부는 실전 연습이다. 네덜란드 튤립투자, 대공황, 일본 버블의 붕괴, 아시아 금융위기 그리고 미국의 주택가격 버블 사례가 소개되어 있다. 3부는 버블을 감지하는 방법 그리고 버블 붕괴 전에 탈출하는 방법을 요약정리하는데, 무엇보다 사례로 든 중국 부동산 문제는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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