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빵 작가 백희나
유아용 그림책 '구름빵'을 놓고 작가와 출판사간의 불공정한 계약 문제가 불거지면서 백희나 작가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백희나 작가는 유아도서계에선 뽀통령 못지않은 유명인사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교육공학을 공부했다. 공부를 마친 뒤에는 어린이를 위한 시디 롬을 개발하다가, 미국으로 건너가 애니메이션을 공부하고 현재 애니메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큰턱할미랑 큰눈할미랑 큰이할미랑>을 시작으로 어린이들한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개성 있는 그림을 그려왔다.
두 번째 그림책 <구름빵>은 반입체 기법으로 비 오는 날의 상상 이야기를 생생하게 담아내 대히트를 기록했다. <구름빵>은 지난 2004년 출시돼 국내에서만 50만부가 넘게 팔렸고 영어, 일본어 등 8개 언어로 번역됐다. 또한 각종 캐릭터 상품은 물론 TV애니메이션, 뮤지컬 등 2차 콘텐츠 생산으로 4400억원의 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백희나 작가는 매절계약 탓에 1850만원의 인세만 받았다. '매절계약'은 출판계의 오랜 관행으로, 출판사가 저작자에게 일정 금액만 지급한 뒤 향후 저작물 이용을 통해 얻는 수익을 모두 독점하는 계약 형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28일 웅진씽크빅, 삼성출판사, 김영사 등 출판사 20곳을 상대로 매절계약이 담긴 저작권 양도 계약서와 출판권 설정 계약서상의 불공적 약관 조항에 시정 명령을 내렸다. 이에따라 저자가 2차 콘텐츠에 대해서도 저작권을 주장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