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자대학교 학생회가 학교 측의 남녀 공학 전환 계획을 전면 반대하는 시위에 나선 가운데 추가 강경 대응에 돌입했다.
12일 동덕여대학보는 "중앙운영위원회를 중심으로 총력대응위원회(이하 총대위)를 발족했다"며 "앞으로 총대위는 △공학 전환 완전 철회 △총장직선제 △남자 유학생에 대한 자세한 협의를 목표로 하며, 해당 요구 사항이 이뤄질 때까지 본관 점거를 비롯해 수업 거부 및 시위를 진행한다"고 보도했다.
또한, 총대위 관계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수업 거부에 따라 수업 시수를 채우지 못하면 불이익이 발생할 수 있다"며 "참여해 주시는 학우분들의 불이익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총대위는 수업 거부에 따른 공백을 메꾸고자 '동덕여대 수업거부' 네이버 밴드를 개설했다. 해당 밴드에서는 수업 자료 및 필기가 공유된다.
이외에도 총대위가 제시한 목표 중 '남자 유학생에 대한 협의'에서는 현재 재학 중인 한국어문화전공 남학생 6명의 학부생 신분에 관한 논의를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대학 본부에 공학 전환 완전 철회를 촉구할 것이라 밝혔다.
전날인 11일에는 동덕여대 총학생회 '나란'의 주도로 동덕여대 본관 앞에서 현수막을 펼치며 시위를 펼쳤다.
이날 총학생회 주도로 일어난 집회에서는 "명애(김명애 동덕여대 총장)롭게 폐교하라"는 현수막과 함께 대학 점퍼(과잠)를 벗어두는 학생들의 시위가 벌어졌고, 학내 곳곳은 “소멸할지언정 개방하지 않는다”, “공학 전환 결사반대” 등의 메시지로 뒤덮였다.
백주년기념관 건물 앞에는 '공학 전환 결사반대'라는 팻말이 붙은 근조화환이 늘어서기도 했다.
앞서 동덕여대 측은 학교 발전계획안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공학 전환'을 검토한 바 있으며,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구성원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다만 동덕여대 관계자는 "공학 전환은 학교의 발전계획안인 '비전 2040'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아이디어 중 하나로 제시된 것"이라며 "그 이후 발전된 게 하나도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한편 총대위는 12일 오전 11시 30분과 오후 3시 30분 두 차례에 걸쳐 교내 시위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