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한 관계자는 “모바일을 이용한 거래비용은 기존 서비스 기회비용 대비 50분의 1수준으로, ATM과 비교해도 10분의 1에 불과하다”며 “은행들 입장에서는 스마트폰 뱅킹 집중 전략을 통해 경영 효율 극대화와 충성 고객 확보,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효과 때문에 점차 모바일거래가 대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추세를 반영해 우리은행이 업계 최초로 스마트폰으로 입출금과 대출연장 등 창구거래가 가능한 ‘우리 모바일 통장’을 선보여 주목 받고 있다.
급기야 국내 1위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는 송금, 지급결제 부문에서 카카오톡 메신저를 기반으로 한 ‘뱅크월렛 카카오(일명 카톡 뱅크)’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어서 관련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카카오는 국내 14개 은행과 제휴해 전자지갑에 충전된 현금으로 송금과 소액결제를 할 수 있는 전자금융 서비스를 오는 9월부터 제공할 계획이다. 참여은행은 국민, 우리, 농협, 외환, 기업, 제주, 광주, SC, 부산, 전북, 경남, 대구, 씨티, 수협 등 총 14개사다.
종이가 사라지는 추세는 보험권에서도 뚜렷하다.
최근 보험사들은 상품 설명부터 체결까지 모든 절차에서 전자서명을 사용 중이다. ‘스마트’해진 보험사들의 정책에 고객은 업무 처리에 소요되는 시간을 절약하고 보험에 대해 쉽게 이해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실제 삼성화재는 2012년(장기보험 4월, 자동차보험 8월) 전자서명을 도입하고 민원 감소 효과를 실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삼성화재의 일반청약 201만4508건 중 민원 발생은 829건으로 전체 비중의 0.041%였다. 하지만 전자서명을 통해 신계약을 체결한 전자청약 38만5242건 중 민원은 16건으로 전체 0.004%에 불과했다.
다만, 스마트금융이 활성화 중인 환경에 소비자들은 여전히 해킹 등 보안문제에서 안전하지 않다고 느끼고 있다. 결국 스마트 금융 활성화를 위해선 보안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하나금융연구소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폰뱅킹 이용자들 중 금액이 큰 금융거래를 할 경우, 보안문제 등에 대한 우려로 스마트폰뱅킹 이용을 꺼리는 것으로 답변한 비중이 전 연령대에서 78%로 나타났다. 이들 중 80.5% 응답자들이 100만원 이상의 금액 거래시 불안감을 느끼는 것으로 집계됐다.
김인석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전자금융거래가 증가할수록 피싱, 스미싱, 해킹 등을 통한 고객예금 탈취, DDOS공격에 의한 시스템 마비, 내외부 직원을 통한 정보유출 등 위험성이 다양해지고 있다”며 “정부와 감독 당국은 개인정보 유출 방지 등의 각종 대책과 전자금융거래법, 개인정보보호법 등 각 분야별 보호 법규 제정 및 운영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