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SK텔레콤에 이어 CJ헬로비전까지 ‘캐스팅-미러링’ 시장에 가세했다. ‘캐스팅-미러링’기술이란 스마트폰 콘텐츠를 TV 화면으로 볼 수 있는 방법들로, 영상콘텐츠를 다양한 기기에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업체간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13일 방송통신업계에 따르면 CJ헬로비전은 이달 11일 스마트폰·PC 기반 영상 콘텐츠 서비스 ‘티빙’을 TV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기기인 ‘티빙스틱’을 출시했다.
티빙스틱은 전용 앱을 구글 플레이에서 내려받아 블루투스로 연결한 후 TV나 프로젝터 등 대형 고화질 디스플레이 장치의 HDMI 단자에 꽂기만 하면 이용이 가능하다. 이는 ‘티빙’ 등 스마트폰 콘텐츠 서비스에 접속한 후 해당 콘텐츠를 TV로 연결하는 중개 원리인 캐스팅 방식으로, TV로 영상 콘텐츠를 즐기면서 스마트폰으로 메시지 전송 등 다른 작업이 가능하다. 영화와 방송 VOD 5만편, 케이블 및 종합편성·보도전문채널 150여개가 주 콘텐츠다.
스마트폰 화면을 단순히 TV로 옮겨보는 미러링 기능도 지원한다. 이는 지난 5월 SK텔레콤이 출시한 ‘스마트 미러링’과 흡사하다. 와이파이가 연결된 곳이면 영상 뿐 아니라 사진 등 스마트폰의 모든 콘텐츠를 수십배 큰 대형 TV화면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반해 SK텔레콤의 스마트미러링은 스마트 기기에 별도의 앱을 설치하지 않고도 사용이 가능하다는데 차이가 있다.
캐스팅과 미러링 서비스를 모두 갖춘 티빙스틱은 겉으로는 구글의 크롬캐스트와 크게 다를 바 없다. 지난 5월 출시된 크롬캐스트는 당시 캐스팅 기능만 갖췄다가 지난달 미러링 기능도 추가했다.
다만 티빙 서비스에 한해서 티빙스틱이 보다 화질면에서는 유리하다는게 CJ헬로비전 측 설명이다. 티빙스틱은 티빙에 최적화돼 풀HD 콘텐츠를 그대로 출력할 수 있는 반면 크롬캐스트의 티빙 영상은 HD급 화질이라는 것.
CJ헬로비전 관계자는 “자체 기술을 통해 기기를 출시했기 때문에 고객 맞춤형(UI/UX 등)으로 티빙에 맞는 화질을 구현하는데 좀 더 유리하다”며 “서비스 업그레이드, 고객 요구 반영 등이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TV 콘텐츠를 스마트폰에서 TV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저작권 문제는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스마트폰 티빙에서 보여주는 지상파 방송을 TV에서도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계약 위반이라며 서비스를 반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크롬캐스트, 티빙스틱을 통해 서비스되는 영상 콘텐츠 중 지상파 방송과 VOD는 제외된 상태다.
반면 화면 크기만 다를 뿐 지상파 방송을 그대로 옮겨 보는 미러링 서비스의 경우 스마트폰으로 봤던 지상파 실시간 방송과 VOD 콘텐츠를 TV화면에서 그대로 볼 수 있다. 이 같은 애매모호한 기준은 정부에서도 관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