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라크 쿠르드자치정부(KRG)의 군조직 페쉬메르가에 무기를 직접 지원하고 있으며, 다른 서방 국가들도 무기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은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세력 확장과 관련해 그동안 이라크 정부군에만 무기를 공급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쿠르드군에 대한 무기 지원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지난 8일 이라크에서 철수한 지 3년 만에 공습을 재개했다.
페쉬메르가는 미군의 지원에 힘입어 전일 아르빌에서 45㎞ 떨어진 마크무르와 그와이르 등 2개 마을을 탈환했다.
프랑스는 유럽연합(EU)에 페쉬메르가에 대한 무기 지원을 촉구했다. 로랑 파비위스 프랑스 외무장관은 캐서린 애슈턴 EU 외교안보 고위대표에 보낸 서한을 통해 “쿠르드족의 무기지원 요청에 응답하기 위해 EU 장관들이 회동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마수드 바르자니 KRG 대통령은 전날 파비위스 장관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IS에 대항할 수 있는 무기 지원을 국제사회에 요청했다.
한편, 시아파인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는 차기 총리 지명과 관련해 푸아드 마숨 대통령을 상대로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히는 등 이라크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알말리키 총리는 마숨 대통령이 기한 안에 새 총리를 지명하지 않아 헌법을 위반했다며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드니를 방문 중인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이와 관련해 “이라크 헌법을 수호할 책임이 있는 마숨 대통령을 확고히 지지한다”며 “알말리키는 이를 거스르지 않아야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