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차는 세일즈가 팔지만 두 번째 차는 애프터서비스(AS)가 팝니다. 고객은 애프터 세일즈 서비스 통해 가치를 느끼지 않으면 두 번째 차를 사지 않습니다. 한국시장에 대한 헌신적인 노력을 구현하고 싶었습니다.”
지난 30일 조규상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AS총괄지원부 부사장은 언론에 신규 부품물류센터를 공개하며 이렇게 말했다. 국내에서 수입차 판매가 증가하면서 AS는 수입차가 반드시 챙기고 신경 써야 할 새로운 기회이자 전략이 됐다.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벤츠 부품물류센터는 벤츠코리아가 작년 6월부터 1년여 기간 520억원을 투자해 건립한 국내 부품 공급 중심지다. 기존 경기도 이천시에 있던 물류센터보다 2.5배 크기로 확대됐고, 보유물량은 이전보다 50% 늘어난 3만여종에 이른다. 이곳에서는 1976년식 S클래스의 부품도 보관하고 있다.
축구장 2.5배 크기(1만7800㎡)에 달하는 물류센터 안에서는 부품 입ㆍ출고가 분주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직원들은 이날 오전에 도착한 부품들의 수량과 품질을 검사했다. 그렇게 입고과정을 거친 부품은 별도의 저장 공간으로 옮겨졌다. 다른 한 쪽에서는 출고 부품의 포장작업이 한창이었다. 물류센터에서는 서울 경기지역은 1일 2회, 지방은 1일 1회 배송을 하고 있다.
부품 저장공간으로 들어서자 빽빽하게 들어선 선반과 부품들이 눈에 띄었다. 자동차 부품은 종류에 따라 크기도 다양하고 무게도 다 다르다. 이렇다 보니 벤츠코리아는 무거운 부품의 하중을 견딜 수 있도록 바닥 설계에 특별한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평당 5톤가량의 수직하중을 견딜 수 있게 설계됐고 구조물이 있는 구역은 12톤까지 견딜 수 있다.
신규 부품물류센터의 가장 큰 장점은 서비스 소요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필요한 부품을 수급하기 위해 독일에서 항공편을 이용해야 했다. 비싼 운송료와 더불어 8일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3만개 이상의 부품 보관이 가능해지면서 1일 배송 시스템이 가능해졌다. 고객이 부품을 주문하면 바로 다음날 받을 수 있도록 야간 배송도 시행할 계획이다.
서비스 시간 단축을 위해 신규 부품물류센터에는 ‘턱&토우(Tug&Tow concept)’ 트럭도 새롭게 도입됐다. 한 대의 트럭으로 여러 대의 부품 수레를 움직일 수 있는 턱&토우는 보다 짧은 시간에 많은 부품을 입ㆍ출고시킬 수 있다.
조 부사장은 “서비스 소요시간 단축과 서비스 품질 향상이 가장 큰 목표”라면서 “승용차뿐 아니라 상용차도 빠른 부품공급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