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식 대표가 이끄는 독립 신설법인 CJ 넷마블이 8월 1일 출범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CJ넷마블은 CJ E&M의 게임사업 부문인 넷마블을 물적 분할한 신규 법인으로 올 10월 경 CJ게임즈와 통합을 앞두고 있다. 중국 텐센트가 5억 달러를 투자해 3대 주주로 올라서, 지분 비율은 넷마블 설립자 방준혁 고문(35.88%), CJ E&M(35.86%), 텐센트(28%) 순이다.
조영기 게임 부문 대표가 건강상의 이유로 물러나며 신규 법인 대표는 넷마블의 게임 개발 지주회사인 CJ게임즈의 권영식 대표가 맡았다. 권 대표는 신설 법인과 CJ게임즈 대표를 겸하게 된다. 취임식은 공식적으로 정해진 바 없지만 1일 신규 법인 출범식과 함께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넷마블은 그동안 모바일 게임 1위 기업으로 성장하며 장수 인기 모바일 게임을 대거 배출했다. 지난해 8월 등장해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대중화를 선도했다는 평을 받고 있는 ‘몬스터길들이기’는 게임 하나로만 누적 매출 1400억원을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아직 넷마블의 입지가 약한 상태다. 지난 3월 텐센트와 손을 잡은 것도 약점인 글로벌 진출을 보완하기 위해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새로 출발하는 넷마블은 텐센트와 협력해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시장에서 개발력을 입증받고, 더 나아가 북미·유럽에서 인지도를 높이는 게 첫 과제로 꼽히고 있다.
넷마블이 국내 모바일 게임에서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플랫폼에 수수료를 지급해야 하는 특성상, 모바일 게임의 수익성은 크게 좋지 않다는게 업계 중론이다. 여기에 수십억원대의 마케팅비까지 쏟아 부어야 하는 상황이어서 수익성 개선방안을 찾아야 하는 것도 숙제로 남아있다. 넷마블은 실제로 지난해부터 올해 5월까지 ‘모두의마블’ ‘다함께 던전왕’ ‘다함께 붕붕붕’ ‘다함께차차차’ 등 주요게임의 TV광고에 약 30억8615만원을 집행했다. 특히 기대주였던 다함께던전왕 광고에 올해 3월 한달에만 9억원을 투입했지만 기대만큼 좋은 성적표를 받지 못했다.
이에 넷마블은 수익성이 좋은 온라인게임분야에 눈길을 돌리면서 하반기에 선보일 ‘파이러츠’에 기대를 걸고 있다. 파이러츠는 현재 1차 비공개 테스트(CBT)를 마친 상태다.
신설법인은 현재 위치한 서울 구로 마리오타워에서 당분간 업무를 진행한다. 10월 통합 법인이 되면 구로에 위치한 인근 건물로 입주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