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이 KB금융에 대한 제재가 지연되고 있는데 대해 “불이익을 받는 것에 대해 권리보전 기회를 주기 위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최 원장은 28일 기자들과 오찬간담회에서 “절차의 정당성이 중요하다. 최대한 소명기회를 주는 것이 금융당국의 소임”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제재대상만 200명이고 국민은행의 경우 KT ENS 등 다른 것이 또 있다. 임영록 KB금융 회장의 제재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말단 행원의 제재도 중요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최 원장은 8월에 징계 수위가 결정될 것으로 보이냐는 질문에는 “제재심의위원이 알아서 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그는 또 감사원이 이날 올 초 발생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금융당국의 업무태만과 부실한 관리·감독이 주요 원인 중 하나였다는 감사결과를 발표함에 따라 임 회장에 대한 징계 수위가 달라지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나오고 있는데 대해서는 “출장 다녀오느라 아직 보고를 받지 못했다. 감사원 감사 관련은 섣불리 말하기 어렵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최 원장은 또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금융권 보신주의, 특히 리스크 관리와 담보위주 대출 등에 대해 쓴 소리 한 것과 관련해서는 “담보 위주의 대출보다는 현재 금융위가 추진 중인 기술신용평가 대출을 더욱 적극적으로 잘 하라는 말로 여겨진다”며 “다시 심도 있게 고민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최 원장은 이밖에 금융사들의 해외진출을 적극 돕겠다는 약속도 했다. 그는 “지난주 태국 방콕에서 열린 EMEAP에서 태국 중앙은행 총재와 인도네시아 감독원장 옆에 앉아 이야기를 많이 했다”며 “태국은 은행에 대한 진입장벽이 높다. 앞으로 계속 논의를 하기로 했고 인도네시아도 가을부터 셔틀 미팅 한해 두 번씩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조만간 효과가 구체적으로 가시화되도록 후속 조치를 해나가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 원장은 올 하반기 서민들의 금융사고 예방에 주력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사건·사고가 너무 많다. 금융, 보험사기 등 종합대책은 관계부처 합동으로 해야 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고민과 함께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