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가 팬택의 채무상환을 2년 유예하기로 결정하면서 기사 회생한 팬택의 운명이 채권단의 손에 넘어갔다. 채권단은 이르면 다음주 초 팬택에 대한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 개선)을 추진 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부터 산은과 우리은행을 비롯한 팬택 채권단들은 여의도 산업은행 본사에 모여 팬택의 워크아웃 추진 계획 및 이통사들이 제안한 안에 대한 설명회와 의견을 교환했다. 팬택 채권단은 이 자리에서 이동통신사의 채권 상환유예를 받아들여 수정안을 다음주 채권단 전체회의에 상정키로 했다.
실제 이날 회의에는 이준우 팬택 대표를 비롯한 팬택 협력사 관계자들이 참석해 채권단에게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앞서 지난 24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팬택 상거래 채권의 상환을 향후 2년간 무이자 조건으로 유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상환을 유예하는 채권은 총 1531억원 규모로, 24일 기준 이동통신 3사가 팬택과의 거래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상거래 채권 전액이다.
채권단은 이통 3사가 내놓은 원안과 기존에 입장을 고수한 출자전환 사이에서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팬택과 협력업체의 고사를 막기 위채 채무 상환을 유예해주자는 이통 3사의 의견을 존중하는 데 뜻을 대부분 모았다.
채권단 한 관계자는 “금일 회의는 이통사들의 요구와 팬택과 관계사들의 설명을 듣고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였다” 며 “채권단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이통사들이 제안한 안을 반영한 채무조정안을 다음주 발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팬택 채권단은 산업은행(의결 기준 40%), 우리은행(30%), 농협은행(15%), 신한은행(3%), 대구은행(3%), 하나은행(2.5%), 국민은행(1.2%), 수출입은행(1%), 신용보증기금(1%)등 모두 9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