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원화 강세 여파에도 9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선방했다. 하지만 환율이 예상보다 큰 영향을 미치며 2분기 영업이익은 1300억원이나 감소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 3분기 환 위험 관리와 함께 계절적 성수기 효과 및 판가 상승세에 힘입어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이룰 것을 자신했다. 아울러 LG디스플레이의 전략 사업인 OLED 사업은 내년 말 수익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LG디스플레이는 23일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열린 ‘2014 2분기 실적설명회’에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조9790억, 163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익은 전분기 대비 73%(688억원)나 증가하며 9분기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나갔다. 계절적 수요 증가와 대형 패널 출하 확대 등에 힘입은 결과다. 또 지난 1분기 82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던 LG디스플레이는 올 2분기 256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원화 강세가 LG디스플레이의 발목을 잡았다. 김상돈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1분기에 이어 원가절감 등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올 2분기 실적은 환율의 영향이 컸다”면서 “2분기에만 원화 가치가 4%가량 절상되며 영업익이 1300억원 이상 줄어 들었다”고 말했다.
다만 구조적으로 환 위험을 관리하는 재무구조 덕분에 순이익은 오히려 증가했다. LG디스플레이는 “2분기 당기순익이 영업익보다 929억원 더 많은 이유는 원화 강세로 영업익이 감소하더라도 외화표시 부채의 평가이익이 증가해 결과적으로 리스크가 상쇄되는 구조적 환 헷지가 가능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3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자신했다. 김 전무는 “올 3분기는 계절적 성수기와 대형화 트렌드 지속, 모바일 신제품 라인업 출시로 출하면적이 전분기 대비 한 자릿수 중반 증가율을 기록할 것”이라며 “면적당 평균 판가도 올라 전체 매출은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디스플레이의 전략 사업인 OLED 시장은 내년 말 본격 개막할 것으로 전망했다. 송영권 LG디스플레이 전략마케팅그룹 전무는 “OLED는 현재 수율이나 퍼포먼스 측면에서 만족할만한 수준으로, 현재 가격 혁신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내년 말이나 2016년 초에는 모든 생산능력(CAPA)를 가동,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며 의미있는 실적을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 전무는 “과거 LCD의 경우 수율 90%를 달성하는 데 6년이 걸렸지만 현재 (OLED 패널 수율은) 2배 이상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LG디스플레의 수익원 중 하나인 UHD(초고해상도) 패널 사업도 비중 확대와 수익창출이 예상되고 있다. 이상훈 LG디스플레이 TV영업마케팅그룹 상무는 “UHD 패널은 하반기 10% 중반 수준, 연간 10%의 비중이 전망된다”며 “UHD 패널이 수익성 제고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시험 가동 중인 중국 광저우 8세대 공장은 올 3분기 후반 풀 가동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전무는 “중국 광저우 공장 착공은 대화면 수요 증가와 중국 시장 성장 등 시장의 필요성과 맞아 떨어진 적절한 판단이었다”며 “양산을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수율과 생산성이 빠르게 올라가고 있어, 수요적인 측면에서 대응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