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의 신규 건축물들이 안전성과 교통문제 등의 잇따른 난관에 부딪히며 조기 개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잠실 제2롯데월드가 서울시로부터 임시사용승인 불허된 가운데 롯데쇼핑의 복합쇼핑몰 수원점도 조기 개장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자산개발이 추진하고 있는 롯데쇼핑 복합쇼핑몰 수원점 개장이 차질을 빚고 있다. 당초 8월 조기 개장을 앞두고 있었지만 수원 지역 상인들의 반발과 교통 체증 문제가 동시에 불거지며 개점일을 미뤄야 할 상황이다.
조기 개장에 열쇠를 쥐고 있는 수원시는 교통 체증 해소에 대한 대안과 지역 전통시장과의 상생 방안 문제가 걸려 있어 쉽게 해결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수원시 측은 롯데몰 인근 과선교(교량) 확장 공사를 진행하면서 이 일대 교통체증이 더 심각해지고 있다며 이 와중에 롯데몰까지 개장할 경우 교통 대란이 우려된다고 20일 밝혔다.
수원지역 전통시장 상인들의 반발도 문제다. 22개 전통시장 상인들은 다음 달 중순 수원역 롯데쇼핑몰 개장을 앞두고 모두 점포 문을 닫고 항의 시위에 나선다. 이미 오는 24일부터 31일까지 수원역 중앙광장에 옥외집회 신고를 마쳤다, 첫 날인 24일에는 상인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를 열 계획이다.
상인들은 롯데 측이 상생협약은 고사하고 납득할만한 보상책을 마련해주지 않아 영업을 일제히 중단한 채 항의시위를 벌이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김한중 비상대책위원장은 "롯데몰이 개점하면 재래시장 상권이 몰락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데도 롯데측은 고작 15억원을 보상금으로 내걸었다"면서 "전통시장 상인들을 무시하는 롯데 측에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실력행사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롯데 측은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다는 입장이다. 롯데자산개발 관계자는 "조만간 교통체증에 대한 대책과 지역 시장 상인들과의 상생방안에 대해 입장을 밝힐 것"이라며 "수원시와도 구체적인 협의를 하고 있는 만큼 원만하게 해결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쇼핑은 수원역 서측 옛 KCC공장 부지 27만㎡에 백화점·쇼핑몰·대형마트·영화관 등을 갖춘 지하 3층, 지상 8층, 연면적 23만㎡ 규모의 수원역 롯데몰을 8월 22일 개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