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그룹 지배구조 대해부] 이호진 전 회장, 주력사 태광산업·대한화섬 ‘최대주주’

입력 2014-07-15 10:12 수정 2014-07-15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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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화·미디어·금융 계열사 총 30여개…그룹 최상위 ‘티시스’ 100% 오너가 소유

태광그룹은 섬유와 금융을 모태로 석유화학, 방송통신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최근 오너가 경영에서 물러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상대적으로 풍부한 자금력을 무기로 역경을 헤쳐나가고 있다.

◇태광산업사 모태로 성장… 30여 계열사 보유 = 태광그룹은 창업자인 고(故) 이임용 회장이 1954년 설립한 태광산업사가 모태다. 1961년 태광산업사에서 법인전환한 태광산업은 태광그룹의 기반을 닦아 나갔다.

당시 태광산업이 생산한 ‘아크릴’ 섬유는 양모의 대체품으로 스웨터 수출 붐을 타고 큰 호황을 누렸다. 1970년대 들어 태광산업은 본격적인 도약에 나섰다. 동양화섬, 흥국생명, 대한화섬, 고려저축은행 등을 잇따라 인수한 태광산업은 1975년 증권시장에 상장했다.

태광그룹이 또 한번 몸집을 불린 시기는 이임용 회장의 3남인 이호진 회장이 그룹총수를 맡은 2003년 이후부터다. 이 회장은 2003년 한빛방송을 인수하고 케이블 방송인 티브로드 방송을 출범시키며 미디어분야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2006년 흥국화재, 흥국증권, 예가람저축은행 등을 인수하며 금융사업 확장에 나섰으며 2009년 티캐스트와 2009년 큐릭스를 계열사로 편입시키며 미디어 방송 분야를 그룹 핵심으로 성장시켰다.

이 회장은 비자금 사건으로 2011년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태광그룹은 현재 상장사인 대한화섬, 태광산업, 흥국화재와 비상장사인 흥국생명보험, 흥국증권, 티브로드홀딩스 등 30여개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티시스, 대한화섬 4.24%·태광산업 11.22% 보유 = 이호진 전 회장은 주력 계열사인 태광산업의 지분 15.14% 보유하고 있다. 이 전 회장 외 특수관계인의 지분은 26.64%에 달한다. 이 전 회장은 대한화섬의 지분 15.39%도 보유하고 있다.

태광그룹의 지배구조는 명확한 수직계열 형태가 아니다. 다만 이 회장과 아들 이현준 및 특수관계인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티시스가 대한화섬의 지분 4.24%, 태광산업의 지분 11.22%를 보유하며 그룹 최상위에 위치하고 있다.

티시스는 지난해 티알엠, 티시스, 동림관광개발이 합병한 회사다. 대한화섬과 태광산업의 지분을 가장 많이 들고 있었던 법인 주주들의 합병으로 이현준씨의 태광그룹 내 주력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이 강화됐으며 이는 3세 승계구도와도 연관이 있다는 평가다. 이씨는 합병회사 티시스의 지분 44.62%를 보유하고 있다.

◇오너 부재, 계열사 실적 악화 이중고 = 이 전 회장은 지난 2011년 1400억원대의 횡령·배임 혐의로 2012년 12월 항소심에서 징역 4년 6개월에 벌금 10억원을 선고받았다. 2012년 6월 병보석으로 풀려난 이후 수차례 구속집행정지 신청을 했지만 계속 거절당하며 현재까지 보석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 전 회장은 2012년 6월 경영에서 물러났다. 이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후 심재혁 태광그룹 부회장을 중심으로 비상경영 체제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이 전 회장의 측근인 진헌진 전 흥국생명 대표가 태광그룹 티브로드 경영고문으로 복귀했으며 계열사 사장들의 물갈이가 있었다.

주요 계열사 실적도 악화됐다. 주력 계열사인 태광산업은 국내외 경기침체로 매출이 계속 줄며 지난 2012년에는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는 다소 회복했지만 예전에 비해 90% 이상 줄어든 상태다. 금융사인 흥국생명과 흥국화재의 실적도 좋지 않다. 지난해 매출이 30% 가까이 급감했으며 영업이익도 지난 2010년 1010억원에서 40% 이상 준 492억원을 기록했다. 상장사인 흥국화재도 영업이익이 지난해 335억원으로 전년 대비 40% 이상 줄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12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6분의 1로 쪼그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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