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이 실수요로 재편되면서 아파트 설계의 최대 과제는 ‘얼마나 더 수요자에게 맞는 편안한 공간을 제공할 수 있느냐’로 향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최근 가장 두드러지는 설계특화는 입주민의 필요에 따라 공부방, 맘스오피스, 또는 서재 등 다양하게 활용 가능한 ‘알파룸’이다.
‘알파룸’은 보통 발코니 확장으로 넓어진 거실과 주방 사이에 또 하나의 멀티공간으로 조성되는 경우가 많은데 신규 아파트에선 이제 필수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이에 건설사들은 아파트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알파룸은 기본이고 한걸음 발전된 ‘알파공간’까지 더하며 공간 효율성을 최대로 끌어올리고 있다.
실제로 지난 5월 김포에 분양한 ‘한강센트럴자이’의 경우, 전용 100㎡ 타입에 거실 알파룸은 물론 안방 드레스룸 안쪽에 또 하나의 알파공간을 조성했다. 이 곳은 남성들의 로망인 서재로 꾸며놓아 견본주택에서 관람객들의 인기가 가장 높았고 청약에서는 3순위에서 중형을 제치고 마감되며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
지난달 27일 견본주택을 오픈하고 본격적인 분양에 나선 반도건설의 ‘세종 반도유보라’ 역시 전용 84B㎡의 안방 드레스룸을 기존보다 넓게 설계해 화장대와 서재로 공간을 분할해 사용할 수 있게 조성했다. 순수 드레스룸 면적만 해도 약 4.3㎡에 달하는데 여기에 두가지 용도의 멀티공간까지 조성해 안방 자체가 하나의 원룸과도 같다는 평이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지난해와 올해 아파트 설계특화의 핫키워드는 누가 뭐래도 수요자의 니즈에 맞춰 활용할 수 있는 ‘알파룸’일 것이다”며 “최근 신규아파트에서 알파룸이 빠지지 않는 이유도 이를 증명하는 것으로 이제 알파룸에 알파공간을 더한 설계로 보다 밀도 있는 공간활용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대우건설이 용산역 전면 2구역 일대에 분양중인 ‘용산 푸르지오써밋’은 아파트 전용 169㎡, 273㎡에 작은 침실방과 크기가 비슷한 알파룸을 적용했다. 이 공간으로 서재, 영화관람실 등 개인취향에 맞게 사용이 가능하다. 이에 더해 두개의 드레스룸을 조성해 여성수요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포스코건설이 분양중인 중대형 아파트 ‘미사강변도시 더샵 리버포레’도 드레스룸과 알파룸을 활용한 맞춤형 평면 설계로 실수요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이 단지는 각 주택형별로 알파룸, 취미실, 서재와 같은 개별 공간의 기능을 강화해 수요층의 라이프스타일에 적합한 공간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