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먼 암투병에... JP모건 후계구도 관심 집중

입력 2014-07-03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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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스ㆍ캘러핸 등 거론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 블룸버그

미국 최대 투자은행인 JP모건체이스의 후계 구도가 시장의 ‘핫 이슈’로 급부상하게 됐다.

회사를 대표하던 제이미 다이먼(58) 최고경영자(CEO)가 인후암 판정을 받고 8주간의 치료를 받게 됐다는 발표가 나온 탓이다.

2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다이먼이 암 치료차 자리를 비우는 동안 그를 대신할 인물이 없다며 시장에서는 그의 후계 구도가 최대 관심사가 됐다고 보도했다.

다이먼이 지난 2005년과 2006년 각각 CEO직과 회장직에 오른 이후 다이먼을 이을 차기 CEO 후보로 거론되는 사내 인물들이 많았다. 그러나 10년 가까운 세월동안 이들 중 일부는 회사를 떠났으며 당장 다이먼이 자리를 비운 동안 그를 대신할 사람이 없는 상태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건강상의 이유로 다이먼의 공백 기간이 더 길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같은 우려를 미리 의식한 다이먼도 전날 회사 직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에서 자신의 병에 대해 “예후가 상당히 좋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회사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서 1% 가까이 떨어졌다.

이에 대해 시장조사기관 NAB리서치의 낸시 부시 은행 애널리스트는 “다이먼은 JP모건의 아이콘”이라면서 “이 때문에 시장이 (그의 건강상태에 대해) 매우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낸시 애널리스트는 이어 “JP모건은 앞으로 다이먼이 계속 활동할 것임을 투자자들에게 확신을 주는 동시에 그에게 치료할 시간을 벌어주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JP모건 이사회는 다이먼의 인후암 소식이 공식화되기 전부터 후계자 관련한 계획을 갖고 있었다. 최근 성과가 두드러지는 소매금융의 고든 스미스 대표와 자산운용부문의 메리 캘러핸 대표가 차기 CEO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다이먼이 JP모건에서 갖는 상징성 때문에 다이먼이 쉽게 회사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차기 CEO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들이 개별 분야에서는 뛰어난 성과를 보이고는 있느나 회사 전체를 아우르는 업무를 해본 적이 없어 이들의 CEO 승계 가능성이 작게 점쳐지고 있다.

건강 문제로 회사의 대표인물이 자리를 비우게 되면서 JP모건의 경영체계가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 다이먼은 2006년부터 CEO와 회장직을 겸직하고 있다. 지난해 일부 주주들 사이에서 다이먼의 직책을 분리시켜야 한다고 주장이 나왔지만 무위에 그쳤다.

한편 최근 다이먼은 향후 몇 년간 회사에 더 남아 있을 것을 시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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