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저우에서 홍콩과 마카오로 단체여행을 간 일행이 현지에서 일정 금액을 쓰지 않아 집에 돌아오지 못할 뻔했다고 23일(현지시간) 광저우일보가 보도했다.
광저우에 사는 루 여사와 일행 20여명은 최근 한 여행사를 통해 다녀온 5박 6일 홍콩ㆍ마카오 여행에서 1인당 2000위안(약 32만원)을 더 내지 않아 집에 돌아오지 못할 뻔한 황당한 경험을 했다.
비교적 싼 가격의 단체관광 상품이 나와 일행과 함께 상품을 예약한 루 여사는 결과적으로 더 많은 돈을 쓰고 기분 나쁜 추억만 만들고 왔다고 말했다.
비행기를 타고자 베이징으로 이동을 해야 했던 루 여사 일행은 여행사 가이드로부터 기차의 침대칸을 이용하려면 500위안을 더 내야 한다는 소리를 들었다. 일행은 처음에는 의아해했으나 여행 상품이 비교적 저렴했기에 의심하지 않고 돈을 더 내고 기차를 이용했다.
그러나 홍콩 현지에 도착해서 상황은 더 악화됐다. 루 여사는 “가이드가 소개해준 상점에서 물건을 사지 않으면 다음 이동장소로 출발하지 않고 살 때까지 기다렸다”고 말했다.
여행 마지막 날에는 가이드가 비행기 표 값으로 2000위안을 더 내라고 했다. 루 여사 일행은 “상품 안에 비행기표 값이 전부 포함된 것이 아니냐”고 항의했으나 가이드는 “그때보다 비행기 표 값이 올라 표를 살 수 없다”며 “돈을 내지 않으면 돌아가는 비행기 표가 없다”고 무책임한 발언을 했다.
기자가 당시 가이드에게 자초지종을 묻자 가이드는 “나도 여행사에서 관광을 보내준 것”이라며 “자신도 피해자”라고 변명했다.
광저우 경찰 당국은 “해당 여행사를 조사 중에 있다”며 “최근 홍콩과 마카오로 여행가는 중국인이 많아지면서 고객유치를 위한 저렴한 관광상품이 늘고 있으나 너무 저렴한 가격은 의심해야 하며 상품 안에 포함된 일정과 가격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