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전선 22사단 GOP 총기사고
강원도 고성군 동부전선의 최전방에서 병장이 동료들에게 수류탄을 던지고 총기를 난사해 5명이 숨지고 5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매우 심각한 사고임에도 불구하고 발생 3시간 가량 지나서야 사고 사실이 공개돼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21일 육군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15분께 강원 고성군 간성읍 장신리 동부전선 최전방 내 GOP(일반전초) 소초에서 임모 병장이 동료 장병들을 향해 수류탄을 던지고 K-2 소총을 난사해 장병 5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다친 장병 5명은 국군강릉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임 병장은 사고 직후 수류탄 1개와 총기, 실탄 70여발을 갖고 무장한 채 도주했다. 군 당국은 임 병장의 뒤를 쫓고 있다.
육군 관계자는 "아군 장병이 동료들에게 총기를 난사하고 부대를 이탈해 도주, 현재 초병(임 병장)을 검거하기 위한 작전이 진행 중"이라며 "임 병장은 막사 인근을 벗어나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동부전선 22사단 GOP 총기사고를 낸 병사가 무장탈영했다는 소식에 시민들은 불안에 떠는 것은 물론 사고가 발생한 지 3시간이나 지나서야 공개됐다는 점에 몸서리를 치고 있다.
한 고성군에 사는 시민은 "동부전선 22사단 GOP 총기사고 낸 무장한 병사가 탈영했답니다. 집안에 들어가셔서 문을 잠그고 계세요" 등 공포감에 휩싸인 듯한 반응을 온라인에 올렸다.
이에 대해 한 시민은 "총기를 난사한 병사가 총기와 실탄을 보유한 채 도주하고 있다. 2차 사고가 우려되는 급박한 상황이건만 군은 왜 사고 발생 후 거의 3시간이 지나서야 이 소식을 전했는가! 왜 신속하게 대처하지 않았는가! 국민의 안전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단 말인가!"라는 글을 올려 대다수의 공감을 얻었다.
이번 총기사고가 발생한 부대는 육군 제22보병사단 55연대 13소초다. 2012년 북한군 병사가 철책을 넘어 우리 군 GP까지 이동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대북경계 허술, 군 기강 해이 논란을 빚어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육군을 질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