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사업자간 협력 및 상생이 중요합니다.”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이 지난 11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모바일 아시아 엑스포(MAE) 2014’에서 전시회에 참가한 중소기업을 격려하기 위해 언급한 말이다. 동반성장을 강조하는 하 사장의 방향대로 SK텔레콤은 실제로도 의료, 레저 등 통신과 전혀 무관한 다양한 분야의 중소 협력사들과 협업에 나서고 있다.
우선 전력 소비를 줄이기 쉽지 않은 리조트 업계와 ICT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한 에너지 절감 도전에 나선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동강시스타와 자사 빌딩 에너지 절약 솔루션인 ‘클라우드 BEMS’ 시스템 구축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클라우드 BEMS는 고효율 LED 조명제어 등 일반적인 방식 외에도 △콘도의 지열 히트펌프 활용 극대화 △스파의 폐수열 회수 및 재사용 △골프 카트 배터리 재활용 시스템 설치 및 관리 등의 리조트에 특화된 기능이 적용됐다. 양사는 클라우드 BEMS를 통해 연간 에너지 사용량을 30%가량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소프트웨어 기업과 손잡고 글로벌 시장도 넘보고 있다. SK텔레콤과 한글과 컴퓨터는 지난해 클라우드 사업을 함께 개발하기 위한 상호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당시 MOU를 통해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 론칭 및 글로벌 마케팅 진행을 주 목표로 세웠다. 이에 SK텔레콤 기업기반 클라우드 서비스인 T클라우드비즈와 한글과 컴퓨터 싱크프리 플랫폼을 결합한 신규 클라우드 서비스를 개발해 해외시장에 동반 진출할 방침이다.
한글과 컴퓨터는 업무 제휴를 계기로 클라우드 솔루션의 타깃을 개인용 클라우드로 확장하는 한편, 장기적으로 플랫폼 서비스 시장을 겨냥한 클라우드 서비스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SK텔레콤은 질병 조기 진단 도우미로도 나섰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말 포스텍 산학협력단 압타머사이언스와 압타머 기반 질병 진단 분야 관련 MOU를 체결했다. 압타머는 특정 물질과 높은 친화도로 표적분자에 쉽게 결합해 질병 진단이나 환경오염물질 검출에 주로 이용되는 차세대 바이오 물질이다. SK텔레콤과 포스텍은 압타머를 이용한 진단 기술 및 제품 개발을 위해 공동연구 과제를 선정하고 상호협력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가동한다.
앞서 SK텔레콤은 2011년 체외진단기기 전문업체 나노엔텍, 2012년 중국 체외진단기기 벤처기업 티엔롱 등의 지분 인수를 통해 헬스케어 사업에 진입한 바 있다.
한편 SK텔레콤은 중소기업과 함께 중소기업을 위한 솔루션 개발에도 압장서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말 웹 제작 소프트웨어 업체인 나모인터랙티브와 영세 사업자들의 웹사이트 운영 비용 부담을 줄여 줄 ‘클라우드(Cloud) 웹트리’ 서비스의 공동 개발 및 제공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웹트리는 웹사이트의 기획부터 디자인, 생성, 통합 운영관리까지 해당 과정에 필요한 모든 기능과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솔루션이다. 양사는 웹트리 운영 비용 절감을 최우선 원칙으로 삼고 현재 웹사이트 운영·유지에 들어가는 비용(연평균 600만원) 대비 80% 이상 저렴한 금액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