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16일 동부인천스틸(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발전당진의 패키지 인수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포스코에 따르면 권오준 회장은 이날 동부 자산의 자체 실사 결과를 보고 받은 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본부장 회의를 연다. 회의에는 김진일 철강생산본부장, 이영훈 재무투자본부장, 장인환 철강사업본부장, 윤동준 경영인프라본부장이 참석한다.
권 회장 주재의 본부장 회의는 동부 패키지 자산의 인수 여부를 가리기 위한 경영진의 최종 의사 결정 과정이다. 앞서 포스코는 지난 4월 말부터 동부 자산의 실사를 진행했으며 재무와 인수·합병(M&A) 관련 부서가 타당성을 검토했다. 포스코는 본부장 회의를 연 뒤 17일 KDB산업은행에 동부 패키지 인수와 관한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포스코가 동부 패키지 자산을 인수할 지는 아직 확신하기 어렵다. 포스코가 동부 패키지 자산의 실사를 시작한 후 이달 초까지만 해도 인수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한국신용평가가 지난 11일 20년 만에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한 뒤 흐름이 바뀌었다. 인수·합병(M&A) 업계는 포스코가 동부 패키지 자산의 인수 가격으로 5000억~7000억원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사실상 협상이 결렬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포스코 CR본부장을 맡았던 황은연 포스코에너지 사장이 동양파워의 인수가격으로 4000억원을 써 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을 두고도 동부 패키지 자산의 인수를 포기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동양파워와 동부발전당진은 석탄발전 부문에서 사업영역이 겹친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에서도 포스코가 동부 패키지 자산을 인수할 것이란 전망도 여전히 유효하다. 투자은행(IB)업계 고위 관계자는 “당초 동부그룹이 적정 가격으로 제시한 1조5000억원은 여론전을 위해 상당히 부풀려진 가격이다”며 “1조원 미만에서 최종 타결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포스코와 산은이 동부 패키지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추가 정밀 실사를 한 이후 최종 인수가격이 결정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