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기간에도… e스포츠 리그는 ‘후끈’

입력 2014-06-16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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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브라질 월드컵 개막으로 전 세계인의 이목이 축구에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e스포츠 리그에 대한 관심도 좀처럼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외식·패션·유통업계는 ‘월드컵 특수’를 노린 마케팅 활동에 한창이지만, 올해에는 월드컵 기간에도 대규모 e스포츠 리그를 중심으로 게임업계의 홍보 활동과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업체들은 국내 e스포츠 리그의 인기가 뜨겁고 경기 수준이 높아 긴장감 넘치는 명승부들이 이어지기 때문에 월드컵과는 또 다른 즐거움으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워게이밍은 지난 5월 ‘월드 오브 탱크’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강자를 가리는 ‘WGL APAC 2014’ 시즌1을 시작했다. 6주간 진행되는 리그 예선 격인 브론즈 시리즈와 실버 시리즈는 물론, 시즌 파이널에 진출할 한국 대표를 뽑는 골드 시리즈 경기까지 대부분의 주요 경기 일정이 7월 14일(한국 시간 기준)까지 이어지는 브라질 월드컵 기간과 겹쳐 있다.

워게이밍 측은 지금까지 팬들이 보여준 뜨거운 관심이 월드컵 기간에도 쉽게 식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매주 토요일 용산 e스포츠 스타디움에서 진행되는 WGL APAC 시즌1 실버 시리즈 경기에 매회 450여명의 관람객이 방문해 대회장을 가득 채우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 대표와 동남아시아 대표가 맞붙는 시즌 1 파이널 경기가 월드컵이 종료된 바로 다음 주말인 7월 18일과 19일에 진행되기 때문에, 또 다른 대규모 행사를 찾으려는 ‘월드컵 종료 특수’까지 노려볼 수 있다는 예상이다.

WGL APAC 2014는 총 상금 30만 달러 규모로 5월부터 내년 2월까지 3개 시즌에 걸쳐 진행된다. 한국 서버 리그와 동남아시아 서버 리그를 통합해 진행되며 각 서버 별 브론즈, 실버, 골드 3개 시리즈를 거쳐 한국 대표 1팀과 동남아시아 대표 2팀을 선정한 후 시즌 파이널에서 최강팀을 가리게 된다.

라이엇게임즈도 월드컵이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18일 열리는 개막전을 시작으로 ‘리그오브레전드(LoL·롤) 챔피언스 섬머 2014’의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한다. 지난 시즌 우승팀인 ‘SAMSUNG Blue’나 롤올스타전 우승을 차지한 ‘SKT T1 K’ 등 유명팀들의 인기는 국가대표 축구팀 못지않다.

지난 5월 말 진행된 봄 시즌 결승전 티켓 판매가 1시간 만에 모두 매진될 정도로 LoL의 인기는 여전히 뜨겁다. 게다가 LoL 챔피언스 섬머의 모든 경기는 매주 수, 금, 토요일 저녁 7시에 편성돼 한국 시간으로는 새벽에 진행되는 브라질 월드컵의 경기 시간을 피해가게 된다. 그 인기가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인 월드컵 기간 중에도 그대로 유지된다면 이 또한 색다른 이슈가 될 전망이다.

월드컵 이슈에 힘을 받아 흥행몰이에 나서는 e스포츠 리그도 있다. 넥슨은 온라인 축구게임 ‘피파 온라인3’의 e스포츠 대회인 ‘피파 온라인 3 챔피언십 2014’의 본선 경기를 19일부터 시작해 2달간 진행한다.

피파온라인3는 이미 올해 초부터 월드컵 개최의 최고 수혜주로 주목받으며 각종 프로모션을 진행해 왔다. 월드컵 기간 동안에도 실제 경기 영상 못지않은 사실적인 그래픽과 피파 라이선스로 구축된 현실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축구 팬들에게 실제 월드컵 경기와는 또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월드컵 경기 결과와 피파온라인3 경기 결과를 비교하면서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이나 실제 축구 경기에서 보기 어려운 화려한 플레이를 e스포츠 경기에서 찾으려는 팬층이 월드컵 기간에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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