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내전이 글로벌 경제와 증시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그럼에도 현재의 글로벌 증시 랠리가 계속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미국 CNBC가 보도했다.
이라크 사태 여파로 미국증시는 전날 큰 폭으로 하락했고 아시아증시도 이날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투자업체 반얀파트너스의 로버트 파블릭 수석 시장 투자전략가는 글로벌 증시에 낙관적인 견해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이라크 폭력사태는 확실히 시장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잠재력이 있지만 현재로서는 이 상황을 단지 일시적인 소란으로 봐야할 필요가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현재 상황은 단지 지정학적 우려를 고조시켰을 뿐”이라며 “유가가 배럴당 112달러 선까지 오를 수 있지만 시장을 탈선시킬 수준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수니파 급진 무장단체가 이라크 북부를 장악한 가운데 수도 바그다드가 있는 남부로 진격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전날 군사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이날 전자거래에서 배럴당 107.68달러로 지난해 9월 이후 최고치를 보이고 있다.
스티븐 데이비스 자벨린자산관리 최고경영자(CEO)는 “이라크 사태가 터지지 않았더라도 증시 조정 트렌드가 나타났을 것”이라며 “불과 이틀 전만 해도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찍었기 때문에 일시적인 후퇴 현상이 출현하는 것도 이상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전날 미국증시 약세는 이라크 사태와 상관없이 어느 정도 예견된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낙관론을 펼치는 전문가들은 이라크 우려에도 미국증시 S&P500지수가 지난 9일 사상 최고치를 찍은 이후 1.3%밖에 하락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밥 돌 누빈자산운용 수석 증권 투자전략가도 “미국증시가 장기 간의 랠리 끝에 조정세를 보이는 것은 흔하다”며 “그러나 이는 일시적인 중단이며 결국 연말까지 S&P지수가 추가로 5%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