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대자보 "청와대로 향합니다"...6·10 청와대 만인대회, 결국 60여명 무더기 연행

입력 2014-06-11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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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대자보, 청와대 만인대회,

(사진=YTN)

지난해 말 '안녕들 하십니까'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고려대 대자보가 다시 등장해 관심이 모아졌다.

6.10 민주항쟁 27주년을 앞둔 지난 9일 고려대 안암동 캠퍼스 정경대 후문에는 '교수님들이 그만 가만히 있기를 바라는 불손한 제자들'이라는 명의의 대자보가 붙었다.

교수님들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의 대자보에서 고려대 학생들은 "교수님들, 27년 전 87년 6월을 기억하십니까? 그저 평범하게 살아가던 사람들이 불의에 항거해 거리로 뛰쳐 나왔던 87년 6월을 기억하십니까?"라며 "내일, 당신들의 제자들이 다시 거리로 나갑니다. 우리들의 6월을 맞이하러 거리로 나갑니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청와대로 향합니다. 무참히 밟히고 깨지고 결국 경찰서로 잡혀갈 것입니다. 그래도 우리는 나갑니다. 세월호 참사의 모든 책임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있는 것은 아닙니다"라며 "다만 많은 것들을 해결할 수 있는 최고 책임자가 이윤보다 생명이 먼저인 사회를 만들 의지가 없어 보이기에 우리는 그것에 항의하러 갑니다"라며 강한 의지를 전했다.

실제로 학생·시민단체는 청와대 이날 오후 8시 앞길에서 열리는 청와대 만인대회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이에 앞서 오후 7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앞 인도에서는 세월호 참사에 대해 정치적 책임을 묻는 청와대 만민공동회가 진행될 것으로 계획됐다.

그러나 이날 세월호 참사 추모 집회 '6·10 청와대 만인대회는 경찰에 의해 원천봉쇄됐다. '세월호를 기억하라' '청와대로 갑시다'등의 구호를 외치며 청와대 쪽으로 향하던 이들은 경찰과 격한 몸싸움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해산 명령에 불응하거나 경찰관에게 폭력을 휘두른 혐의 등으로 60여명이 무더기로 연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만민공동회가 종로경찰서 관할 61곳에 신고한 집회에 대해 주거지역에서의 집회금지 제한과 교통소통을 위한 금지 제한 등을 이유로 허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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