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민간잠수사 사망, 잠수사들 고충 주목

입력 2014-05-30 17:03 수정 2014-05-30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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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민간잠수사 사망

▲세월호 사고해역에서 수중작업 중이던 민간 잠수사 1명이 30일 오후 사망했다. 사진은 특정 잠수사와 관련이 없음. (사진=연합뉴스)

세월호 4층 선미 창문 절단 작업에 새로 투입된 민간잠수사 한 명이 30일 작업 도중 숨지면서 실종자 가족들의 유일한 희망인 잠수사들의 고충이 관심으로 떠올랐다.

이날 오후 3시께 4층 선미 다인실 창문 절단 작업을 마무리 중이던 88수중개발 소속 잠수사 1명이 호흡 곤란 등을 호소해 헬기로 목포한국병원에 긴급 이송됐으나 일어나지 못하고 숨을 거뒀다.

이를 계기로 세월호 침몰 사고 발생 45일째 실종자 수색에 나서온 민간잠수사들의 고충이 국민적 관심사로 부상했다.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는 이날 오전 정경완 민간잠수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물속 선미 창문 절단 작업 개요와 고충 등을 이야기했다.

특히 정경완 씨는 실종자 수색 작업에서 일반인들이 간과할 수 있는 애로 사항들을 구체적으로 털어놨다.

그는 이미 체력적인 부분은 떨어졌지만 아직은 버틸만 하다면서 정신적인 부분을 가장 힘든 점으로 꼽았다. 물속에서 수색 작업 중 실종자 가족을 발견해 밖으로 함께 나오게 되는데, 이 때문에 물 속에서 알 수 없는 힘이 자꾸 끌어당기는 꿈을 자주 꾸어 힘들다는 것. 그럼에도 실종자 가족을 생각하며 작업에 임한다고 했다.

가장 안타까운 사례로는 "깨진 창으로 빠져 나오지 못하고 머리만 내밀고 있는 시신이 있다는 전달을 받았을 때"를 꼽았다. 조그마한 창을 깨는 데까지 성공을 했지만 나올 수 있는 여력은 없었다는 추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정경환 씨는 하루하루 실종자 숫자가 줄어들 때마다 보람을 느끼는데, 최근에는 답보상태여서 마음이 무겁다며 마지막 실종자를 다 찾을 때까지 격려 해 주고 기억해주면 앞으로도 고생하는 잠수사들에게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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